경제·금융

“PCS단말기 생산업체 폭리” 여론

◎부품수입가격 큰폭 하락불구 물량부족 틈타/1대당 제조원가 37만원 공급가는 50만원대PCS 단말기 가격이 제조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제조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품의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대량생산으로 제조원가가 낮아졌는데도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단말기 부족현상을 이용하여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핵심칩(MSM, BBA 등)의 수입가격이 지난해 1세트에 1백40달러선에서 현재 40달러선으로 크게 하락했고, 내년에 단말기 총생산량이 7백만대에 달해 대량생산에 따른 원가절감 요인이 나타나는데도 단말기 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단말기 1대의 제조원가는 37만원선. 항목별로 보면 ▲칩·배터리 등 재료비(26만원) ▲인건비 포함 제조경비(2만5천원) ▲2백만대 생산 기준 10년간 감가상각을 포함한 개발비용(2만2천원) ▲로열티 포함 판매직접비(2만5천원) ▲광고·선전비 포함 판매관리비(3만원) ▲이자 비용 포함 영업외수지(1만원)이다. 그러나 A사가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사업자들에게 공급하는 가격은 61만6천원, B사가 공급하는 가격은 52만원선이다. 1대당 이윤이 15만원에서 24만원에 이르고 매출 대비 순이익율도 27%에서 40%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 매출 대비 순이익율이 평균 1.19%인 점을 감안할 때 굉장히 높은 수치다. PCS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는 15만∼25만원을 가입자에게 단말기 보조금으로 지급하는데, 제조업체는 너무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며 『사업자는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해도 총 가입비가 40만원대여서, 20만∼30만원대로 알고 예약 가입한 고객들이 해지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A사는 재료비·제조비·이자비 등을 포함하면 제조원가가 40만원이 넘고 공급가도 52만원선으로 이익은 불과 5만6천원선이라고 주장했다. B사도 재료비와 가공비를 포함한 가격이 32만원선이며 광고비·유지보수·로열티 등을 합치면 42만원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은 『정보통신 제품은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감가상각 기간을 짧게 잡기 때문에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내년에 단말기가 공급 과잉될 게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조용관 기자>

관련기사



조용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