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고 미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됨에 따라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반응도 10일 순매도로 돌아섰다.일본 엔화는 11월2일 미달러화대비 114.2엔까지 하락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 1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122엔대에 거래됐다. 그동안 달러화 약세, 엔화강세를 아시아시장 매수계기로 활용하던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엔약세 반전으로 11월이후 한국시장에 대한 매수강도를 점차 약화시켜 왔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최근의 엔약세, 달러강세 추세가 미국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 브라질등 중남미 위기 완화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 확산등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며 단기적으로는 125엔대까지 달러강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전망에 따라 외국인투자가들도 당분간 매수보다는 매도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엔화약세가 진정될 때까지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기매수세도 만만치 않은 만큼 추가하락시 마다 매수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은행 외화딜링룸 김경식과장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당초 오는 17일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에서 단행될 것으로 기대되던 미국의 3차 금리인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25엔대까지 달러강세가 이어지다 다시 약세로 반전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 역시 『미국경기와 주식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쓰면서 3차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달러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화환율이 125엔대 이상으로 올라가면 엔화환율 안정에 바탕을 둔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과 아시아국가들의 경기회복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다시 미국등 선진국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엔강세 추세로 반전될 것으로 김과장은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동향과 관련,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당분간 엔화추세와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동요여부를 지켜보면서 관망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