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車 채권단, 삼성생명株 매각 우선 협상자 선정

차액분 손실보전 '산넘어 산'

삼성車 채권단, 삼성생명株 매각 우선 협상자 선정 차액분 손실보전 '산넘어 산' 삼성차 채권단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주당 70만원씩에 산정된 주식을 팔아 손실보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13일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과 워버그핀커스 등을 선정했다. 그러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매각가격은 주당 70만원을 훨씬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채권단은 따라서 나머지 차액분에 대한 손실을 보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모두 미국계 사모펀드=삼성차 채권단의 삼성생명 주식 해외매각 작업은 삼성생명의 상장이 또 다시 무산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1년여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은 제일은행의 대주주로 유명한 곳. 2차 협상대상자인 워버그핀커스 역시 미국계 사모펀드로 국내에서는 LG카드, 영화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에 재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협상 대상자들 중 뉴브리지캐피털만이 채권단 보유주식의 일괄 매입을 제시해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워버그핀커스는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매각가격ㆍ조건 등이 변수=문제는 비상장사인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얼마에 팔 수 있느냐는 것. 현재 채권단이 사별로 평가한 삼성생명의 주당 가치는 27만~35만원 수준이다. 장외시장에서는 2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228만주와 CJ로부터 의뢰받은 125만주 등 353만주(삼성생명 총 주식수의 17.7%)를 일괄 매각하는 조건으로 프리미엄을 얹어 판다 해도 매각가격은 40만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민단체 등이 요구하고 있는 '상장 차익의 계약자 분배 문제'로 번번이 무산된 삼성생명 상장이 가격협상 과정에서 채권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매각조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뉴브리지가 삼성생명의 경영권 등을 요구할 경우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액보전 위해 소송 불가피=그나마 만족할 만한 가격과 조건으로 주식을 매각한다 해도 채권단은 삼성그룹과의 힘겨운 소송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격이 주당 7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것을 감안할 때 나머지 차액은 소송을 통해 보전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차 채권단은 단 한차례도 보유주식의 현금화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이건희 회장과 채권단이 체결한 손실금 보전합의서에 명시된 연 19%의 지연이자도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외매각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삼성그룹과의 소송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짙다"며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 한 소송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입력시간 : 2004-12-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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