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TF시장 확대 위해 기관 적극 참여해야

거래소 글로벌 ETF 컨퍼런스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 외에도 기관이 적극 참여해 투자자 믹스를 갖춰야 한다.”(알렉사 람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부위원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를 위해 기관의 ETF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국내외금융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최근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ETF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 역시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ETF 투자 확대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최대 ETF운용사 중 하나인 스테이트스트리트(SSgA)의 아태지역ETF사업부 레이 찬 헤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2013 글로벌 ETF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산에서 해외 자산으로 분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자산배분이 중요해지면서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에 대한 기관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 찬 헤드는 “최근 ETF에 투자중인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0% 이상이 향후 1년 내 ETF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ETF 용도가 광범위해지면서 ETF가 보다 전략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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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도 “유럽의 경우 기관의 부동산 투자자산 40% 가까이가 ETF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며 “이는 기관 입장에서 ETF가 (전통적인 자산 외의)대안투자 자산으로서 활용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기금 입장에서 ETF에 투자하기 힘든 현실적 제약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단장은 “주식투자의 경우 내부 운용팀과 위탁운용사의 운용 방식이 개별 종목 선정을 통해 수익을 내는 액티브 방식이기 때문에 ETF 투자 시 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수 있어 꺼릴 수 있다”며 “ETF 내 특정 편입 종목이 연기금 내부 규정상 투자 부적격 종목인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운용의 경우, 연기금 입장에서는 위탁운용사 보수와 ETF 보수를 모두 내야 해 이중보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제약으로 지적됐다. 박 단장은 “내년부터 사학연금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인데, 해외투자는 정보나 네트워크 부족으로 액티브 전략 일변도로 가긴 어렵다”며 “이런 부분에서 ETF 활용이 의미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주요 연기금 신규 투자 대상 자산목록에 ETF가 제외된 경우가 많고, ETF를 목록에 포함시키는 절차가 복잡하고 관련 규정ㆍ전산 개발 부분이 더디다는 점 등도 문제로 꼽혔다.

한편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는 연기금의 ETF 투자와 다양한 재간접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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