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돌아온 김우중前회장 "채권단 권유로 출국"

채권단은 전면 부인…검찰, 15일 영장청구

돌아온 김우중前회장 "채권단 권유로 출국" 채권단은 전면 부인…검찰, 15일 영장청구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초췌한 '세계경영'5년 8개월간 해외 도피 끝에 14일 오전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분식회계ㆍ불법대출 등의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관련기사 • "대우해체, 98년말부터 예고됐다" • 수사쟁점 뭔가 • 지친 기색 역력…“모두 내책임” • 필코리아 '은닉재산' 의혹 핵으로 부상 • 김우중 4대 미스터리 밝힌다 • 추정 비자금 수조원인데… • "도피자 돌아오다" 각국 외신도 상세보도 •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 • "대우그룹 부활시도 없을것" 14일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검찰조사를 통해 "(5년8개월의 장기 해외도피에 나서게 된 계기는) 채권단이 나가 있으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채권단의 핵심 인사들은 일제히 "해외도피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민유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채권단과 임직원의 권유로 지난 99년 10월 해외로 출국하게 됐으며 대우그룹 관련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와서 최종 귀국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기획관은 또 "IMF 당시 채권단은 재벌사들에 가장 잘되는 사업마저 다 팔라고 구조조정을 세게 요구했지만 대우는 미적거렸다. 이 때문에 채권단과 임직원이 '정리를 위해' 외국에 가 있을 것을 권유했다고 추정한다"며 "이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진술에 대해 과거 대우그룹의 주채권은행장으로 99년 당시 워크아웃 작업을 사실상 주도했던 류시열 전 제일은행장(현 법무법인 세종 고문ㆍ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은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채권단이 김우중씨가 해외로 나가도록 권유했다는 것과 관련) 전혀 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류 전 행장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대우 워크아웃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오히려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그룹 총수와의 대화가 필요했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현 이노츠 대표이사 회장)도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채권단이 출국을 권유했다'는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 전 행장은 "채권단 사이에서는 대우측이 제출한 자구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했었다"고 회고하며 "대우는 그때 마지막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던 만큼 (채권단이 아닌) 주변 인사들이 출국을 권유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들 채권은행장 외에 당시 국책은행의 여신담당 임원으로 대우 워크아웃 작업에 관여했던 한 인사도 "김우중씨가 어떤 의도에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채권단 권유로 출국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다만 당시 금융당국과의 의견조율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광의의 채권단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5일 오후께 법원에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민 기획관은 "기소를 위해 20일 동안 기본적 수사를 마치고 최소 50일간 수사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기소 전까지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엉뚱하게 튀어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 당시의 정치인이나 경제관료를 소환조사할 가능성을 일단 배제했다. 민 기획관은 하지만 "영장청구 내용에 김 전 회장의 재산 해외도피 부분을 넣을 것"이라고 말해 은닉재산에 대한 조사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김 전 회장의 현 건강상태에 대해 민 기획관은 "너무 힘들어한다. 아침식사 후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외관상 보아도 건강이 매우 안 좋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대검 11층 중수부 조사실에서 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오전11시부터 본격적인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5/06/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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