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고수가 자중을 할 때는

제9보(125∼137)



다카오는 더 버티지 못하고 흑25로 단속했다. 강동윤은 백26으로 우하귀를 접수해 버렸다. "마치 큰 패가 벌어져서 백이 팻감으로 우하귀를 연타한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흑이 공연한 객기를 부려 가지고 승부가 어지럽게 되었습니다."(윤현석) 그러나 다카오는 깊은 수를 읽어놓고 있었다. 실전보의 흑25로 자중한 것은 결정타를 터뜨리기 위한 웅크림이었던 것이다. 사이버오로의 생중계를 맡은 옥득진5단도 경계의 말을 하고 있었다. "고수가 자중을 할 때는 반드시 노림을 간직하고 있을 때입니다. 다카오가 그냥 자중하고 물러날 사람이 아니지요."(옥득진) 옥득진이 참고도1의 흑1을 생중계 사이트에 소개했다. 이 수가 우변 백대마 전체를 위협하는 좋은 수라는 설명이었다. "백은 2로 연결하면 되는군요. 미세한 계가바둑이 될 것입니다."(옥득진) 그때 다카오의 흑27이 놓였다. 옥득진이 제시했던 수보다 갑절로 파괴력이 큰 멋진 수였다. "아, 그 수가 훨씬 좋군요."(옥득진) 그리 어려운 수도 아닌데 옥득진이 이 통렬한 수단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를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드 치랴, 참고도 만들랴, 실전진행 확인하랴, 해설자는 엄청나게 바쁘니 이해해 주기로 하고…. 백28의 가일수는 어쩔수없다. 참고도2의 백1로 받았다가는 흑2,4로 대형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실전보 흑29가 놓이게 되어서는 피장파장이다. 흑이 우하귀를 백에게 내주었지만 여전히 흑이 반면 10집 정도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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