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재호의 호소 "후임자 서둘러 찾아달라"


지난달로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직함 앞에 '임시'를 덧붙인 고재호(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빨리 사장을 선임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고 사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대표이사 미선임으로 회사 안팎에 혼란이 초래되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정리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3년간의 임기를 마친 고 사장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등에 업고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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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임기가 끝나도록 대주주 산업은행의 사장 추천작업이 지연되며 사실상 외부 인사 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간 사장 후보 중 한 명으로서 말을 아껴온 고 사장이 사장 선임에 대해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사장은 또 회사가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는 직원들의 막연한 낙관주의를 경계하며 "임금은 생산성과 물가를 보고 따져야지 동종 업계와 단순비교해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고 조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노동조합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조건으로 하청 근로자 처우개선과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 하계 휴가비 150만원 추가 인상, 사내 복지기금 5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으며 오는 5월부터 노사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기존 사업총괄 부문에 묶여 있던 상선과 해양플랜트 분야를 각각 선박사업본부와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분리해 별도의 조직으로 두는 방향으로 소폭의 조직개편을 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차기 사장 하마평에 오르던 이철상 부사장은 호텔·급식 관련 자회사 웰리브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고영렬·박동혁 부사장은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돼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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