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도심관통 여천천 주변 주상복합 허가

생태하천사업 '반쪽 복원'우려…일부 복개도로가 아파트 주진입로 편입<br>시민·환경단체들 "특혜 아니냐" 거센 반발


울산시가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남구 여천천에 대해 서울 청계천처럼 복원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다른 한편으론 여천천 주변에 하천 복개도로를 주 진입로로 활용하는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건립허가를 잇따라 내줘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일대가 SK㈜가 1,000억원을 투입, 시민들을 위해 조성해놓은 ‘울산대공원이’ 코 앞에 위치해 있는 등 울산 도심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시민ㆍ환경단체들로부터 특혜성 허가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지역 도심을 가로지르던 여천천 복원을 위해 울산시는 지난 5월 초 남구 옥동~신정동 공업탑 인근 약 5㎞ 복개도로 구간을 ‘여천천 복원구간’으로 지정, 오는 2008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고 발표했다. 울산시는 그러나 여천천 복원계획 발표에도 불구, 최근까지 여천천 인근 3곳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허가를 내준 것은 물론 이들 아파트가 대부분 복개도로 일부를 주 진입도로로 이용 가능하도록 결정해 특혜 논란을 빚고 있다. 남구 신정동 공업탑 주변 여천천 복원 예정 구간 일대에는 월드메르디앙 27층 359세대, 코오롱 파크폴리스 38층 212세대 등이 지난 5월 말 여천천 복원계획에 포함되는 1.5㎞의 복개도로를 기존 25m에서 약 35m로 확장하는 조건으로 허가가 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케이디원개발㈜측도 공업탑 로터리 ‘템포 쇼핑’ 뒷편 일대에 여천천 복개도로 수백여m를 주 진입도로로 사용하는 대신 폭을 35m로 확장하는 등의 조건으로 41층, 248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기 위해 울산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여천천 주변의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복원예정구간의 복개도로를 주 진입도로로 대거 사용하게 됨에 따라 울산시의 여천천 복원사업이 사실상 불투명해짐은 물론 복원사업을 추진하더라도 반쪽 복원이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인 ‘여천천살리기 시민모임’은 이와 관련, “시민 여망인 여천천 복원사업이 울산시의 무분별한 주상복합 건립 허가로 망치게 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이들 주상복합 아파트들에 대해 울산시가 허가 조건으로 제시한 우회도로는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반드시 복원돼야 하는 구간들”이라며 “울산시가 업체들의 편익을 위해 반쪽짜리 복원사업을 벌이게 된다면 생태도시 울산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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