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를 위한 내부검토에 착수해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에도 내부검토 작업을 벌인 후 정작 입찰제안서 제출은 포기했다.
21일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내부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이 없다"던 포스코의 공식 입장이 "인수를 위한 검토"로 바뀐 것이다.
포스코가 이처럼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철강제품 수송비용을 대한통운 인수로 줄일 수 있는데다 대한통운 인수 이후 사업규모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로 포스코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매각일정과 조건 등이 나온 후에야 입찰참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인수참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통운 지분을 각각 23.95%씩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가진 대한통운 지분은 채권단 손에 달려 있고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어느 한쪽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만 인수하게 되면 최대주주로서의 경영권 확보가 어려우며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함께 매각해야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진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함께 매각할지, 따로 매각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