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 증시 급락세 진정 때까진 반등 힘들듯

하락 지지선 1,600 초반 후퇴…"당분간 관망을"<br>일각선 '코스피 투자의견 하향'등 불확실성 확대


코스피지수 1,700선이 무너지자 지지선이 1,600선 초반으로 크게 물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1,620선까지 밀렸던 ‘악몽’마저 떠올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올해 코스피시장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급락이 외부 변수에 의한 것인 만큼 반등 역시 미국증시의 급락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보고 당분간 ‘관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속 단기반등)’ 때는 IT나 금융 관련 업종이 유망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지지선 1,600 초반까지 후퇴=60주 이동평균선이었던 1,700선이 무너지면서 이제 하락 지지선은 20개월 평균이동선인 1,604포인트까지 밀려났다. 그동안 1,700선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을 펼쳐왔다. 이날도 1,700선을 놓고 오르락내리락하다 오후 들어 1,700선이 깨지자 이후 지수는 맥없이 1,683포인트까지 밀려났다. 기관은 이날 6일 연속 순매수하며 1,010억원가량 사들였으나 외국인의 매도폭탄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셀(sell) 코스피’를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급락했으나 앞으로 추세적 반등 가능성이 낮다”며 “코스피의 투자의견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앞으로 6개월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를 1,780포인트(1,600~1,98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증시 추가 하락 때 코스피의 지지선은 1,626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증시와 연동 가속화=날개 없는 추락을 가속화하고 있는 코스피의 반등 돌파구 역시 미국 증시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부 변수에 의해 꼬인 매듭은 외부에서 풀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미국증시와 등락폭이 거의 동일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미국의 다우지수는 8.8%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역시 8.6% 빠지며 미국증시와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강하게 보여줬다. 이는 같은 기간 지수하락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던 중국(-1.5%), 대만(-3.8%), 인도네시아(-4.9%)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이머징마켓에 속해 있고 선물시장 규모가 큰 탓에 미국증시가 요동칠 때마다 외국의 매도세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경기하락 방어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기 전까지 코스피의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섣부른 저가매수보다 관망’ 분위기 고조=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투자전략 역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가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 속에 기술적인 단기매매에 국한된 투자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다만 지수가 더 하락했을 때는 최근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작은 ITㆍ금융ㆍ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는 유효하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미국발 악재인 만큼 이에 대해 비교적 자유로운 조선ㆍ기계 등 중국주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적지않아 반등 주도주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아직 섣불리 매수할 타이밍은 아니다”며 “지수가 1,600대 초반까지 하락한다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충분히 발생하는 만큼 분할 저점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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