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덕특구 연구소기업이 달린다] (5) 매크로그래프

"할리우드 영화 CG 맡았죠"… ETRI서 '디지털 액터' 기술 출자<br>'중천' ' 한반도' 등 CG작업 지원도<br>게임 그래픽등으로 사업 확대 "올매출 50억원 달성할것"


매크로그래프가 ETRI로부터 투자 받은‘디지털 액터’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 배우와 실제 배우의 비교 모습

“지난해 헐리우드 영화인 ‘금지된 왕국(The Forbidden Kingdom)’의 컴퓨터 그래픽 제작을 수주해, 이달초 공급을 완료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CG기술인 ‘디지털 액터’기술 출자로 지난해 4월 설립된 연구소기업인 매크로그래프 이인호(41.사진) 사장은 영상 관련 CG를 포괄하는 VFX(Visual Effec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은 “ETRI로부터 출자받은 ‘디지털 액터’기술은 VFX분야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VFX의 전분야를 사업영역으로 삼기 위한 노력을 전개중”이라고 강조한다. ETRI가 개발한 ‘디지털 액터’기술은 CG기술을 이용해 실사와 같은 가상의 배우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위험성이 높거나 현실상에서는 표현이 불가능한 장면을 이 가상의 배우가 대신 연기하게 된다. 매크로그래프는 정부부처의 승인을 받은 5호 연구소기업으로 CG 분야를 주력으로 해 다른 연구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ETRI 연구원으로 ‘디지털 액터’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이 사장은 이미 ETRI 차원에서 ‘중천’ ‘한반도’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의 영화에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지원했기 때문에 CG 분야에서의 지명도가 높았다. 현재 CG와 영화제작사 등이 밀집된 서울 논현동에 4층 건물을 임대해 독립적인 사무실 공간을 마련한 매크로그래프는 올해 영화 VFX분야 사업을 통해 약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직원 수만도 60명으로 규모면에서는 다른 연구소기업보다 가장 크다. 지난 4월 설립된 매크로그래프로서는 VFX 분야에서 아무런 경력이 없는 신생기업에 불과했지만, 아시아필름어워드에 출품됐던 ‘중천’의 디지털액터 기술을 보고 감독이 제작참여를 요청해 왔다는 설명이다. 향후 사업방향과 관련 이 사장은 “주로 해외의 영화 VFX와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주력할 생각이지만 국내에서 추진중인 애니메이션인 ‘로보트 태권V’는 개인적으로도 꼭 참여하고 싶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게임분야의 그래픽 제작과 가상현실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최근 헐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영화시장에서는 제작작업의 60~70%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배경 등을 모두 VFX로 처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 기회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사장은 연구소기업 제도와 관련해 “연구소와의 지분율이나 소재지 등 몇몇 규정들은 연구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이기도 하지만 빠르게 사업이 확대되는 기업에게는 오히려 족쇄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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