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수입차 업체들의 즐거운 긴장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신차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신모델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수입차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7.75%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9만9,000대에 이를 것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연초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펴는 각 업체들의 열띤 신차 경쟁을 보고 있노라면 예상 점유율을 훨씬 넘어서는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이렇듯 나날이 늘어나는 수입차 판매의 가장 큰 이유로 '풍성해진 수입차 메뉴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주변에서 수입차 오너를 만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수입차는 단지 크고 비싼차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대형 럭셔리 세단을 중심의 특이한 시장 구조 때문으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수입차 리스트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수입차가 개방된 이후인 1990년대 수입차는 사치품의 대명사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고가의 대형 세단이 이끌어왔던 수입차 시장은 점차 중소형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고, 그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수입차들이 다퉈 선보여지면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20~30대 구매자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으며 2,000만~3,000만원대, 2,000cc 이하 수입차 모델들의 판매 비중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26개 수입차 브랜드, 300여 차종. 가격부터 연료, 국가별로 다양한 콘셉트의 차량들이 펼쳐져 있다. 필자는 이렇듯 풍성해진 수입차 메뉴판과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국내 고객들에게 분명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며 시장이 커지는 만큼 서비스에 대한 투자 역시 향상돼 수입차 고객들의 차량 유지비도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나날이 풍성해지는 수입차 메뉴판에 새로운 메뉴가 추가될 때마다 수입차 업체들은 더욱 긴장하게 될 것이다. 이런 '즐거운 긴장감'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더욱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바탕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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