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증시활황의 큰 버팀목이었던 금리하락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이런 영향으로 증시도 지난주 중반이후 조정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시장 주도주도 변화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주와 업종대표주로 쏠리던 매기가 실적호전 중소형주로 일부 옮아가는 모습마저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금리반등을 계기로 주식시장이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동하는 과도기적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장세의 든든한 밑바탕이었던 금리하락이라는 재료가 차츰 가치를 상실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잇달은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통화당국의 인식전환, 환율하락 저지를 위한 정책당국의 의지 등이 금리상승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신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실적장세로의 이전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시장에서 농심, 삼보컴퓨터 등 실적호전주들이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금리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희박해 당분간 증시는 과도기적 박스권 장세될 소지가 많다고 말한다.
금리조절이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이지만 부작용이 커 정부로서도 추가상승은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리급등은 증시로의 자금유입 자체를 봉쇄해 기업들의 유상증자를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전문가사이에선 정책당국이 증시과열을 차단하기 위한 속도조절 대책으로 「지수 800선 상승지지선, 700선 하락지지선」이라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리향방에 대한 1차적인 검증은 오는 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논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때 금리하락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재차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패턴은 다시 금융장세로 반전된다하더라도 실적호전주로의 매수세 이전은 빨라질 것이라고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동원경제연구소 투자전략팀 김세중(金世中) 연구원은 『지난 93년도에 대형주가 단기고점을 형성한 후 실적호전 중소형주들의 시세분출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들이 무려 14.9%의 초과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움직임도 그때와 비슷한 양상이므로 대형주에 머물러 있던 시장 유동성이 중소형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증시 주도세력인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역시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태인 만큼 앞으로 보유펀드에 개별종목 편입비율, 특히 경기회복에 대응해 실적호전주에 대한 편입비중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