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금리인상 또다시 '위기' 부를까?

오는 22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과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위기'가발생하곤 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1일 보도했다. 지난 1987년 주식시장 붕괴, 1994년 오렌지 카운티의 부도와 멕시코 페소화 급락, 그리고 2000년 나스닥 시장의 버블 폭발 등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뒤따라 나타난사건들이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러나 FRB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는 적어도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인다. 지난 1994년의 상황과는 반대로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고 주식값은 올랐으며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떨어졌다. 그러나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달 중순 낮은 채권 금리는 '수수께끼(conundrun)'라고 언급하고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안주(complacency)'를 경고했다. 이후 채권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았고 주식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융시장이 모종의 위기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뉴욕 소재 경제리서치회사인 ISI 그룹의 낸시 라자르는 "아마도 그럴 것 같다"고 결론짓는다. 라자르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에 있지만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고 경제 성장 속도는 느리다"면서 "취약한 고리가 있는 국가나 기업은 금리인상과경제활동 둔화가 맞물리면 쓰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견해를 펼치고 있다. BOA 증권의 리서치 수석책임자인 데이비드 골드만은 "과거와 달리 FRB가 금리정책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낮췄다. 인플레가 촉발되지 않는다면 거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만일 '위기'에 처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어디가 될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상적자가 추가적인 달러화 붕괴와 금리 급등을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SI가 분석한 또다른 후보군은 국제유가, 개발도상국, 재무구조가 취약한 항공사와 자동차산업 등이다. 개발도상국은 미국의 저금리에서 더 높은 이익을 찾아 자금이 옮겨갔던 곳으로이들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혼란에 빠진다. 신문은 또 지난주 채권시장은 '위기'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제너럴 모터스가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 미국내 회사채 발행이 세번째로많은 제너럴 모터스 발행 회사채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채권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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