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나선 10일 전국 동네의원 10곳 가운데 3곳이 문을 닫았고 병원에서 수련 중인 1만6,074명의 전공의 가운데 4,800여명이 파업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전국 2만8,691개 의원 중 8.339곳이 휴진한 것으로 조사돼 휴진율 29.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7%로 5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세종시가 65.5%로 최고를 기록했고 부산(54.5%), 대구(34.9%), 인천(36.7%)도 대체로 높았다. 반면 울산(12.1%), 광주(10.0%), 전북(2.4%) 등의 파업 참여율은 낮았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도 선배 의사들의 휴진대열에 대거 합류했다.
복지부는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병원·인제대병원 등 전국 60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4,8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체 전공의 가운데 30%가 파업에 참여한 것이다.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으로 피해를 본 건 국민들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굳게 닫힌 문을 흔들다 돌아서야 했고 대학병원을 찾은 사람들 일부도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길어 불편을 겪었다.
정부는 이날 휴진이 확인된 의료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은 곳에는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이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변화에 저항하거나 사실관계까지 왜곡해가면서 여론을 호도하는 행동들은 어떤 명분이나 정당성도 없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집단 이익추구나 명분 없는 반대, 그리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하는 개혁은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인 만큼 어떠한 저항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