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2월 1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보너스 잔치’와 관련,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있다. 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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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발 금융위기가 현재 진행형이지만, 월가 은행의 보수 수준만 본다면 금융 위기가 끝난 것처럼 보인다.
지난 1ㆍ4분기 적자를 기록한 모건스탠리는 총 매출에서 임직원 보수 비중이 68%로 2007년 보다 8%가량 높아졌고, 골드만삭스의 직원 1인 당 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7년 수준에 육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07년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2년도 채 안됐지만 월가 은행 실적이 개선되면서 임직원 보수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NTY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6개 대형은행이 올해 1ㆍ4분기에 책정한 임직원 보수 총액은 360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절대 총액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금융 위기 이후 직원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올해 지속된다면 1인 당 평균 보수는 작년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은 보수 제한을 받지만 그 외 직원들은 이런 규제를 받지 않는다.
공적자금 100억 달러를 상환하겠다고 선언한 골드만삭스는 1ㆍ4분기에 47억 달러를 보수지급액으로 책정했다. 이 경우 1인 당 평균지급액은 56만9,220달러로 사상 최고였던 2007년 수준에 육박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직원 1인 당 30만 달러를 지급했다.
모건스탠리는 1ㆍ4분기 중 직원 1인 당 17만9,000달러(연율 기준)를 책정,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나, 매출에서 임직원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중 42%에서 68%로 오히려 늘어났다.
브래드 힌츠 샌퍼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모건스탠리가 1ㆍ4분기에 보수를 줄였다면 주당 57센트의 대규모 손실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월가가 다시 죄를 짓기 시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JP모건의 경우 직원 1인 당 평균 보수는 13만8,234달러. 그러나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 부문 직원들은 50만9,524달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또 두 차례에 걸쳐 5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씨티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6만5,000명의 직원이 줄어들었지만 1인당 평균 보수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