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박광성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여성 膣(질) 윤활작용 메커니즘 첫규명<br>암컷 흰쥐 골반신경 전기적 자극 통해<br>질 조직서 '아쿠아포린' 분비물 발생 밝혀<br>여성 성기능 장애 치료제 개발에 '물꼬'

박광성(앞줄 가운데) 전남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팀은 여성의 질 윤활작용을 하는 아쿠아포린이 분비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 성기능 장애 치료제 개발에 물꼬를 텄다.

박광성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의 질 윤활작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 여성 성기능 장애 치료제 개발에 물꼬를 튼 선구자다. 박 교수는 여성의 질 점막 상피에서 나오는 수분통로 단백질인 아쿠아포린(aquaporins)의 발생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혀냈다. 여성이 성적 흥분을 했을 때 질 윤활액이 분비돼야만 원활한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질 윤활액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질 건조증이나 성적 각성이 일어나지 않아 성교통증 등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박 교수는 "여성이 성적 자극을 받으면 질 윤활액이 나온다는 신체적 현상은 알려진 지 오래 됐지만 어떤 형식과 방법을 통해 이뤄지는지 과학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암컷 흰쥐의 골반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할 경우 질 조직에서 '아쿠아포린'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아쿠아포린은 신체 곳곳에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발생하는 물질. 아쿠아포린이 나타났다는 것은 일정 신체조직에서 수분형태 물질이 세포막을 통과해 분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반신경에 대한 전기자극이 아쿠아포린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질 윤활액 역할을 하는 분비물이 발생하는 과정을 찾아내는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교수는 "여성들의 40%가량이 '성기능 장애'를 겪고 있지만 이를 치료하려고 병원을 찾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여성은 드물다"면서 "여성 성기능 장애 극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충분한 성적 흥분이 일어나지 않거나 성적 흥분이 유지되지 않아 고통을 느끼는 상태로 성욕감퇴장애, 성적흥분장애, 오르가슴(절정)장애, 성적통증장애(성교통ㆍ질경련) 등이 있다. 대다수 여성 성기능 장애는 질 윤활액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원만한 성생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박 교수는 성의학, 특히 여성 성기능 장애 분야 연구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연구자다. 국제성의학회(ISSM)의 전신인 국제발기부전연구학회(ISSIR)에서 1996년 여성 성기능 장애 동물모델 연구로 기초의학 최우수 논문상(Jean-Paul Ginestie Prize)을, 국제여성성건강연구학회(ISSWSH)의 전신인 국제여성성기능포럼에서 1999~2000년 2년 연속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여성 성기능 분야의 교과서인 '여성의 성기능과 기능장애(Women's Sexual Function and Dysfunction)'의 부편집인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국제여성성건강연구학회에서는 여성의 성 반응을 나타내는 질 윤활작용의 기전을 규명한 연구로 기초생리학 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또 4년째 아시아ㆍ태평양성의학회 학술 및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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