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새로운 100달러 지폐가 10월8일부터 시중에 유통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준은 "3D 위폐방지 리본 등을 통해 일반인이 위조 여부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고 위폐업자들이 위조하기도 훨씬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100달러 지폐는 연준이 발행하는 지폐 중 최고액권이라는 점과 해외에서 널리 통용된다는 점 때문에 가장 빈번하게 위조되는 미국 지폐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특히 전문가들도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위폐인 이른바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짜리 위폐)'가 북한 등지에서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상당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연준이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신권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위조지폐 발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 100달러 지폐에는 앞면에 수직으로 굵은 청색 띠가 인쇄된다. 이 띠에는 '100'이라는 숫자와 종 모양이 특수잉크로 새겨져 지폐를 기울이면 도안이 변한다. 또 그 옆에는 '자유의 종(Liberty Bell)'이 들어 있는 구릿빛 잉크병 모양이 있는데 이 또한 지폐를 기울이면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다. 이밖에 워터마크(종이를 빛에 비춰봤을 때 보이는 투명무늬)와 극소형 문자 등 갖가지 위조 방지 장치가 포함됐다.
다만 지폐 앞면에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뒷면에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문이 채택됐던 펜실베이니아 소재 독립기념관의 모습이 실리는 등 도안의 기본소재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신권은 당초 지난 2011년 2월 유통될 계획이었으나 인쇄과정에서 지폐에 주름이 잡히는 심각한 결함이 드러나 도입이 연기됐었다. 연준은 현재 통용되는 100달러짜리 지폐도 신권 발행 후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