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産銀이 스포츠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강만수 회장 취임이후 비중 커져<br>스포츠 관련 상품 개발 등 승부수<br>'대구 육상 예금' 실적 호조 성과도

통상 기업의 스포츠마케팅은 다수의 엔드유저(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곳들이 홍보의 수단으로 행한다. 기업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금융의 경우 소매금융의 비중이 높은 곳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기울인다. 이런 면에서 산업은행은 스포츠마케팅과 거리가 멀었다. 국책은행인데다 여전히 소매금융에는 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산업은행이 골프선수 박세리,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 선수와의 후원계약을 시작으로 해 스포츠마케팅의 돛을 올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강만수(사진)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온 후로 부쩍 비중이 커졌다. ★관련기사 34면 지점 수가 57개에 불과한 산업은행이 스포츠마케팅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행 관계자들의 해석을 빌리면 기업이나 개인을 상대로 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택한 전략이 스포츠ㆍ문화산업의 공략이다. 시중은행들의 손길이 그나마 덜 닿은 곳이어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5일 "우리 스포츠산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57%(지난 2008년 기준)인 26조3,614억원에 이른다"면서 "특히 스포츠나 문화 관련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산업 가운데 금융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을 수 있는 스포츠서비스업과 스포츠용품업은 각각 그 비중이 49.4%(13조170억원), 14.4%(3조8,000억원)이다.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충분히 여ㆍ수신 쪽에서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산은은 이에 따라 지주회사 내에는 '스포츠마케팅단', 은행 내에는 '스포츠금융단'을 지난달 신설했다. 스포츠마케팅단은 스포츠 금융업무 개발, 글로벌 스타 후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스포츠금융단은 운동선수 출신과 기획 역량이 뛰어난 일반사원으로 구성돼 선수 출신의 네트워킹을 최대한 활용해 여ㆍ수신 마케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출시한 'KDB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의 판매액이 목표액 3,000억원을 훌쩍 넘겨 3,538억원(9일 현재)을 기록했다. 성과가 좋자 한도를 없애고 판매하고 있다. 더 나아가 9월에도 스포츠 관련 상품을 선을 보이고 겨울 스포츠와 접목한 관련 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스포츠마케팅 강화로 이익이 나면 스포츠 산업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지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단순히 경영실적을 높이는 수단으로 스포츠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산은 관계자는 "대구 육상 관련 상품도 예상보다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지급이자의 0.4%를 은행 부담으로 해 육상 장학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스포츠나 문화 관련 상품은 모두 이런 구조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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