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올 시즌을 열어젖힌 최경주(40)가 장타자로 변신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까지 나흘 평균 최경주의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310.1야드였다. 최종라운드만 보면 평균 319야드나 됐다. 어느 정도의 코스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2009 시즌 평균 280.1야드로 공동 150위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엄청난 비거리다. 최경주에게 무슨 변화가 생긴 걸까. 우선 지난해 괴롭혔던 허리근육 통증에서 벗어났다. 최근 몇 년간 공들여온 스윙 교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골프장비를 확 바꾼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용품 브랜드가 메인 스폰서였기 때문에 장비 선택을 제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최경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브랜드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최경주는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와 우드, 혼마 하이브리드, 핑 아이언 등을 들고 나왔다. 볼과 장갑ㆍ신발은 타이틀리스트ㆍ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주는 "드라이버와 볼을 바꾸면서 비거리가 조금 늘었다"며 "새로 바뀐 그루브 규정 때문에 볼을 그린 위에 세우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경주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2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 공동 39위로 마쳤다.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이 좋고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혀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최경주는 이번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8일 개막하는 샌디에이고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용은은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합계 2언더파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라이언 파머(미국)는 15언더파로 로버트 앨런비(호주)를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세번째 우승컵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