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정상회담] 1차 회담과 비교해보니…

총선·대선등 선거 앞두고 발표 닮은꼴<br>1차땐 통일부 이번엔 靑서 주도 눈길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은 발표 시기와 방식에서 지난 2000년 제1차 정상회담과 비교된다. 1ㆍ2차 남북 정상회담 모두 개최 발표시기가 총선과 야당 대선후보 선출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닮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11일 앞둔 시점에 발표됐고 2000년 정상회담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둔 4월10일 전격 발표돼 선거 막바지에 최대 쟁점이 됐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발표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발표와 개최 시점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은 개최 시점과는 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표된 반면 2차 정상회담은 실제 개최시기보다 20일 앞둔 시점에 공개돼 1차 때보다 상대적으로 긴박하게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2차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 주체와 장소도 1차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1차 때엔 대북정책 주무부서인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발표한 데 비해 이번 회담은 청와대에서 발표가 이뤄졌다. 2000년 당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김대중 대통령이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특사 역할을 수행했던 박지원 장관이 그간 비밀리에 진행된 추진과정과 경과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의 경우 청와대 춘추관에서 백종천 청와대 통일안보정책실장과 김만복 국정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백 실장의 공식 발표에 이어 남북간 비밀접촉 과정에서 특사 역할을 맡았던 김 국정원장이 정상회담 추진경과를 설명했고 이 장관이 향후 정상회담 추진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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