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 경영권분쟁 약발 끝?

외국인 매도공세…삼성물산등 지주사도 덩달아 약세

SK 경영권분쟁 약발 끝? 외국인 매도공세…삼성물산등 지주사도 덩달아 약세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지자 SK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 여파로 삼성물산 등 여타 지주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가흐름은 국내 기업들이 잇달아 백기사로 나선 데 대해 외국인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주식을 처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3일 외국인은 SK의 주식 69만여주를 순매도했고 삼성물산 55만여주, CJ 4만6,000여주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경영권 분쟁 약발 끝, 낙폭 확대=이날에도 SK의 주가는 5.84% 떨어진 5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다. SK의 주가 하락은 팬택앤큐리텔에 이어 삼성전자ㆍ한국포리올 등이 공개적으로 백기사역을 맡겠다고 나선 시점과 일치한다. 경영권 방어력이 강화되면서 소버린자산운용 등에 의해 불거진 경영권 위협이 그만큼 약화됐다고 판단되는 양상이다. 특히 소버린이 이례적으로 “지난 10일의 대규모 자전거래는 (소버린측과) 연관이 없다”고 밝힌 것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피터 대표는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 SK의 대량 자전거래 등은 SK 경영진의 정직성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의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자들의 신뢰 결여를 드러낸 사태”라고 밝혀 외국인간의 블록딜 주체는 자신들이 아님을 시사했다. 소버린은 또 자신들은 기존의 지분 14.99%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미 SK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달 10일 발생한 외국인간 대규모 자전거래의 매수주체가 어디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매수주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제2라운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주사도 덩달아 하락=SK의 주가하락은 다른 지주회사들의 주가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4.65% 떨어져 사흘 연속 하락했다. CJ도 1.07% 떨어진 6만4,800원으로 마감했고 세아홀딩스 0.84%, 금호산업 3.01%, 동양메이저 0.94%, 동원금융지주도 1.89%의 낙폭을 보였다. 이는 국내 기업간 경영권 공동방어벽 쌓기에 대해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매수 메리트를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SK 지분을 매입한 것은 한국 재벌들이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에 맞서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친족 기업들이 자신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이단적(unorthodox) 조치를 취한다는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04-12-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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