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뒤숭숭한 與

염동연 사퇴로 호남파 술렁…집단행동으로 이어질까 촉각


열린우리당내 호남 세력의 중심인 염동연(사진)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직을 전격 사퇴한 뒤 호남 출신 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호남 민심 이반으로 이들의 탈당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염 의원이 당내 서열 2위 자리를 내놓자 세력의 구심점을 잃은 이들은 노골적으로 현 정권의 ‘대(對) 호남 정책’에 불만을 표출하며 집단행동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ㆍ구례) 등 광주ㆍ전남 출신 의원 10여명은 10일 염 의원을 만나 향후 자신들의 거취문제를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남고속철 건설에 대해 이해찬 총리가 일언지하에 ‘불가능’이라고 결론지은 점, 이른바 행담도 게이트로 인해 서남해안개발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란 점 때문에 호남 민심이 급격히 우리당에 등을 돌리고 있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는 것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우 의원은 이와 관련, “호남은 현 정권의 집권 기반인데 이렇게 무시를 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염 의원이 한 때 탈당까지 심각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 출신 의원들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염 의원은 탈당과 상중위원 사퇴를 두고 고민하다 당내에 미칠 파장을 우려, 결국엔 사퇴 선에서 매듭을 지은 것으로 밝혀졌다. 염 의원은 탈당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탈당의 변’에서 “정부와 청와대 일부 인사들의 관료주의적 안일함과 고의적 태업이 호남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이날 모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에 출연 “한 때 뿌리가 민주당이었던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원대 복귀하겠다면 안 받아줄 이유가 없다”고 밝혀 우리당내 호남 세력의 민주당행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이 가까운 미래에 실제 탈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비례대표인 정덕구 의원은“정치인으로서 차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당장에 집권여당을 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가에선 연말께 고건 전 총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 할 경우, 이와 맞물려 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을 아우르는 대규모의 정계개편이 이뤄지면서 호남 세력의 탈당이 가시화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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