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20년전 서해훼리호 292명 참사… 대부분 인재

■ 과거 대형 침몰사고는

1970년 남영호 326명 사망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예상 밖의 피해를 가져오면서 과거 선박사고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근래 최악의 선박사고로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가 있다. 지난 1993년 10월10일 오전10시께 326명을 태우고 가던 서해훼리호는 전북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심한 너울을 맞고 가라앉아 무려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는 특히 각종 안전불감증으로 점철된 인재이자 후진국형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출항 당시 파도 높이가 2~3m로 높은 편이었으나 무리하게 출항했으며 정원 221명보다 무려 141명이나 더 태운데다 배의 앞부분에는 짐이 가득 실려 있었다. 또 서해훼리호는 승선원 12명이 승선하도록 규정돼 있었으나 평상시 10명이 근무했고 사고 당일에는 7명만이 배에 탔다. 특히 사고 당일에는 항해사가 휴가를 이유로 타지 않아 갑판장이 항해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주말을 이용해 낚시를 즐기러 온 낚시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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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로만 보면 1970년 남영호 침몰사건이 더 했다. 1970년 12월14일 오후4시께 승객 338명을 싣고 제주 서귀포항을 출항한 여객선 남영호는 이튿날 부산항으로 항해하던 중 전복돼 326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남영호 침몰사고 역시 적재량을 초과한 과적, 항해 부주의 등이 겹친 인재로 드러났다.

1987년 6월16일 경상남도 거제군 남부면 다포리 앞바다에서 발생한 극동호 유람선 화재사고도 대형사고 중 하나로 기억된다. 해금강 관광을 마치고 충무로 돌아가던 24톤급 극동호는 기관실 엔진이 과열돼 불이 나면서 타고 있던 관광객 86명 중 27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1994년 10월24일 오후4시15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앞 충주호를 지나던 54톤급 충주호 유람선에서 엔진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정원이 127명인 이 유람선에는 사고 당시 승무원을 포함해 134명이 타고 있었다. 정원을 초과한 채 운항한 것이다. 여기에다 유람선 안에 화재진압용 소방정이 없었으며 구명조끼도 정원 수만큼 갖추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30명이 숨지고 33명이 부상을 당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해양사고로 232명의 인명피해를 입었으며 여객선 등 비어선에서 발생한 피해만 10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2명은 2012년보다 14.2%(33명) 늘어난 수치이며 사망·실종자 수는 전년보다 14.9% 줄어든 9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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