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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선두권의 로봇강국이 되고, 그 중심에 대구가 위치할 것입니다."
대구에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중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덕영 원장(사진). 주 원장은 "로봇산업 기술혁신을 위한 기반조성을 통해 R&BD(사업화연계기술개발) 허브를 구축,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국가 로봇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10년 7월 대구 경북대학교 내 IT융합산업빌딩에 설립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대구에 본부 기능을 두고, 경기도 안산과 서울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있다.
로봇진흥원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로봇산업 클러스터 기반조성.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 사업은 올 7월부터 2017년까지 6월까지 5년간 총 2,328억원의 사업비(국비 1,621억원)가 투입돼 추진된다.
구체적으로 대구 북구 노원동 일원 1만9,800㎡에 로봇혁신센터, 협동화팩토리, 표준화시험인증센터 등의 '센터 건립 및 장비구축사업'과 로봇기술제품화, 로봇기술이전, 로봇기술 및 기능인력교육을 지원하는 '기술사업화촉진사업'이 각각 추진된다.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로봇진흥원도 그쪽으로 이전한다.
진흥원은 이 외에도 지능형 로봇산업 시장 창출을 위한 시범사업과 인력양성, 품질인증, 로봇체험관 운영 및 경진대회 등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 원장은 우리나라의 로봇산업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로봇산업은 미국와 일본이 1위를 다투고, 그 뒤를 독일이 추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4위권"이라고 말했다. 주 원장은 로봇을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세계적인 로봇 학자들 밑에서 공부하는 우수 학생들이 많다며 "수년 내에 미국·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127억 달러(약 14조원) 정도로,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25대 발명품 가운데 로봇제품이 5개를 차지할 정도로 로봇은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로봇시장의 경우 전체 산업 매출이 2009년 1조를 넘어선데 이어 2011년 2조를 넘었다. 이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현재 반도체 시장의 절반 정도인 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주 원장은 전망했다.
특히 대구 로봇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주 원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와 포스텍 등 우수한 대학 및 연구기관이 많고 인근 구미·포항·울산을 중심으로 우수한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대구가 수도권과 함께 국내 로봇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놓으면 로봇 관련 기업의 입주나 신규 창업은 물론 대구의 강점인 메카트로닉스 기업이 로봇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 원장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을 맡아 로봇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5년부터 3년간 한국반도체연구조합의 상근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7년에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를 맡으며 로봇산업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