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시멘트 감자 결정에 하한가… 남광토건 자본잠식 벗어나 껑충

똑같이 상장폐지 문턱서 살아났지만…


상장폐지의 문턱에서 벗어난 현대시멘트(006390)와 남광토건(001260)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남광토건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현대시멘트의 주가는 하한가를 치며 고꾸라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현대시멘트의 감자 결정이 두 회사 주가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요인이라고 지적한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광토건은 전 거래일보다 480원(5.39%) 오른 9,38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현대시멘트는 14.89% 하락한 3,430원에 장을 마감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남광토건과 현대시멘트 모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남광토건은 기업 회생 절차에 따른 정기 심사의 사유로,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전액잠식 사유로 심사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서 심사 대상 기업이 상장 기준 자격에 미달한다고 판단되면 해당 법인은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관련기사



같은 운명에 처해 있던 두 상장사 주가가 상장폐지 우려가 사라진 후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전문가들은 현대시멘트의 감자 결정을 꼽는다. 현대시멘트는 자본전액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주주 및 자기주식은 10주를 1주로, 그외 주식은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는 기존 734만4,000주에서 101만3,004주로 줄어들고 자본금은 367억원에서 50억원으로 감소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주주의 주식 일부를 무상으로 소각하는 감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일종의 재앙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광토건은 올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자본잠식 사유에서 벗어나 감자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남광토건에 대한 실질심사는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정기적인 심사의 일환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회생 절차를 진행하는 상장 법인은 1년에 한 번씩 정기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남광토건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실질 심사가 이뤄졌으며 종합적으로 심사한 결과 상장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