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선왕권의 상징 ‘어보’ 총 3권 발간

조선왕실에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어보(御寶)라는 유물이 있다. 어보는 국가의 공식 도장인 국새와 달리 왕실의 개인 도장으로서 왕권을 상징했다. 존호ㆍ시호를 올릴 때나 가례ㆍ길례 등 궁중의식에 사용됐다. 거북이나 용 장식으로 제작된 어보는 상자 모양의 내함인 보통(寶筒), 보통을 넣는 외함인 보록(寶盝), 또 이들을 싸는 보자기와 묶는 끈, 자물쇠와 열쇠 등 최소 6개 이상의 다양한 유물이 한 세트로 이뤄진다. 어보 유물은 원래 종묘에 보관돼 있었으나 1994년에 궁중유물전시관으로 이관됐다가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 중이다. 어보 316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이 총 3,361점이다. 11일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어보에 대한 소개와 연구논문 등을 담은 방대한 도록이자 자료집인 ‘조선왕실의 어보’를 전 3권으로 발간했다. 도록이 수록한 어보는 태조 이성계의 4대 조상들인 목조ㆍ도조ㆍ익조ㆍ환조에서부터 27대 순종에 이르는 역대 왕과 사후에 왕으로 추존된 덕종ㆍ원종ㆍ진종ㆍ장조ㆍ문조 등 34명의 왕과 48명의 왕비, 그리고 계비와 세자, 그리고 세자빈까지 모두 316종이다. 가장 오래된 유물은 1441년에 만든 문종비 현덕왕후의 어보이며 가장 최근의 것은 1928년 제작한 순종비 순명효황후의 어보다. 손잡이 격인 보뉴는 거북이 모양에서 대한제국기 이후 황제의 상징인 용으로 바뀐다. 정종수 관장은 “이번 작업을 통해 단순히 우리 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어보 관련 유물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조선왕실의 어보 문화 전반을 총점검해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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