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하락장 펀드 투자 전략,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 다시 짜야

많이 오른 펀드 피하고 성장-가치주 나누어 투자를<br>장기 수익률서 유리한 혼합형 펀드도 눈여겨볼만<br>기대 수익률 낮추고 섣부른 환매는 적절치않아


펀드투자자 A씨는 요즈음 고민이 깊다. 펀드 투자가 전국민의 화두로 부상했던 지난해 10월 중순, A씨는 국내펀드와 해외펀드 등 4개 펀드에 가입하며 뒤늦게 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3개월 여가 흐른 지금 성장형 펀드인 국내 펀드에서는 각 20% 대의 손실이 났고 중국-브릭스 펀드에서도 35%, 16%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A씨는 “환매하려 해도 원금이 아까워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 믿지만 그때까지 견딜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같은 기간 펀드에 든 B씨의 사정은 약간 다르다. 국내 성장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로 나누어 투자한 그의 손실률은 각 18%, 9% 수준으로 A씨에 비해 양호했다. 해외펀드로는 중국 대신 인도 펀드에 가입해 약간의 이익을 봤고, 소량 자금을 넣은 원자재 펀드도 플러스 국면을 보이고 있다. ◇분산투자가 펀드투자 성공의 지름길=A씨와 B씨 모두 뒤늦게 펀드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로 정보가 부족한 속에서 동일하게 각 회사의 대표격인 상품을 선택했지만 수익률은 달랐다. A씨가 실현 수익률에 매료돼 성장주에 몰입한 반면 B씨는 주식 투자 당시의 교훈을 살려 많이 오른 펀드에 집중하기 보다는 성장-가치주로 나누어 포트폴리오를 짰다. 지역 별로도 너무 올랐다는 평이 제기되는 펀드는 피했다. 특히 A씨는 가입 펀드 대부분을 한 회사 상품에 몰아넣은 반면 B씨는 투자 성향도 회사별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국-내외 운용사로 고루 분산 투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월 급락장이 펀드 투자자들에게 안겨준 교훈이라면 단연 장기-분산투자의 중요성”이라며 “고점에 뛰어 들고도 다른 성적표를 실현한 배경은 단연 분산투자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장기투자도 분산투자가 성공법=A씨와 B씨가 같은 상품에 1년 여를 투자했다면 어떤 성적표가 나올까. 해외펀드는 4개 중 3개 상품이 운용 기간이 채 1년이 안 됐다. 이를 배제하고 국내 펀드로만 판단할 때 A씨가 거둔 수익률은 각 30% 대로 나타난다. B씨의 성적표도 비슷했다. 하지만 급등락 장이 진행된 탓인지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40%대에 육박하는 등 더 높아 B씨의 운용 성적표가 A씨보다 전체적으로 우수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분산투자”라며 “투자 포트폴리오가 이머징 해외펀드나 국내 성장형 펀드에 너무 집중돼 있다면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용해 일정 부분 분산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유행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스타일별로 분산투자하는 게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폭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동향은 성장형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면 최근 3개월 동안 가치형의 상대 수익률이 일반 성장형보다 우위를 실현하고 있기에 가치형에 대한 관심이 좀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급등락장이 진행되면서 채권펀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등 주식형 위주의 포트폴리오 보다는 혼합형 펀드 등을 포함시킨 분산 투자가 장기 수익률과 비용 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락기 환매 적절치 않아=다만 하락기에 섣부른 환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짧은 기간에 일희일비하는 투자 관행은 수익률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동일한 견해다. 고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시장은 단기 상승률이 큰 만큼 하락률도 상대적으로 크다”며 “하락세가 상당히 진행된 지금은 투자 적기로도 꼽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올 펀드 투자 전략 중 하나는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것”이라며 “각 개인별 투자성향이나 자금 운용 계획 등에 맞추어 분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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