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ㆍ美 정상회담/노대통령 방미결산] 北核 평화적 해결 재확인 ‘성과’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미국방문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고, 활발한 세일즈 외교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과 한국경제의 신인도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국 경제계의 `보증`을 받아냈다. 또 한미동맹 50주년을 맞아 `완전한 동반자 관계(full partnership)`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 북핵과 한미동맹, 경제통상협력 등 3대과제를 마무리, 국제 외교무대 데뷔에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세일즈외교 활발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 추진에 대한 지지와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은 물론 미국 월가와 서부지역 주요 금융ㆍ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투자를 역설하는 등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전개했다. 노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13일 새벽(한국시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회장, 데이비드 록펠러 록펠러재단 이사장 등 뉴욕 금융계 주요인사 10여명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개방과 규제완화, 민영화, 노동의 유연성 제고 등을 병행 추진해 나가겠다"며 4대 경제운용 원칙을 제시하며 월가에 대한 한국경제의 위상 제고에 힘썼다. 노 대통령은 이어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데이비드 오레일리 셰브론 텍사코 사장, 대니얼 릴리 뱅크오브아메리카 회장 등 미 서부지역 경제인을 접견, “외국자본들이 한국시장과 투자매력 때문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외국인 투자가 우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고급두뇌가 많아 매력있는 투자처인 만큼 많이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 소프트는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등 노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힘을 실어줬다. 노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업체인 인텔사를 방문, 크레이그 바렛 사장 등 관계자를 만나 1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지역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센터를 한국에 유치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으로 있는 등 한국경제에 대한 세일즈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대미 신뢰구축 청와대측은 이번 방미기간동안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형성된 미국측의 노 대통령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대화와 협의를 해 나갈 수 있는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쌓은 것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고 있다. 북핵문제와 한미관계 등 모든 문제의 해법이 무엇보다 양국 정상과 국민간 신뢰회복에서 출발한다는 논리에서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소탈하고 솔직했으며 선이 굵은 말과 행동을 하면서 상대를 배려하고 신경을 쓸 줄 아는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 후 노 대통령에 대해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라고 우호적인 평가를 하고 부친인 부시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과 참 잘 맞을 것”이라고 전화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내일 아침 전화를 걸어 `아버지 말이 맞았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할 만큼 흡족함을 나타냈었다. ◇북핵문제 공동인식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 일관되게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북핵 불용 ▲북핵 완전폐기 ▲국제적 검증의 3원칙`을 제시하고 `위협증대시 추가조치 검토`를 공동성명에 수용하는 등 미국측의 의구심을 씻어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주한 미2사단 재배치 문제의 급한 불을 끔으로써 한국 안보와 경제에 대한 외생 불안변수를 하나 줄이고 국정개혁에 전념할 수있는 기반을 보강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방미는 한미간에 노정된 시각차와 이견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와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대미ㆍ대북관 변화에 대한 논란과 함께 방미중 언행에 대한 `저자세 외교`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이처럼 이번 방미에 대한 복잡미묘한 반응들을 어떻게 설득, 조화시켜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성취하기 위해 국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느냐가 큰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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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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