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옥수수ㆍ사탕수수 등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되는 곡물 가격은 안정되는 반면 원유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일일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181만9,000배럴로 집계돼 전년의 182만2,000배럴보다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이유는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의 공급감소다. 두 국가는 전세계 바이오연료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에탄올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바이오에탄올 일일 생산량은 전년보다 7만5,000배럴이나 줄어든 37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인 사탕수수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제조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바이오연료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데다 미국 정부가 관련 보조금을 폐지한 점도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지난 30년 동안 갤런당 45센트씩 지원하던 바이오연료 산업 보조금제도를 폐지하고 자국 바이오연료 산업 보호를 위해 값싼 외국산 에탄올에 부과하던 갤런당 54센트의 관세제도도 없애기로 했다.
이 때문에 IEA는 전세계 일일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지난 2006~2010년 100만배럴 증가했으나 2011~2015년에는 40만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바이오연료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원유나 곡물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암리타 센 상품전문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연료 생산이 줄어들면 더 많은 원유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바이오연료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해 크게 올랐던 곡물 가격 안정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전체 옥수수 소비량의 40%를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