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중 알짜 입지로 평가되는 반포 주공1단지 3주구의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제시한 추정분담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추진위는 용적률 상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용적률이 상향될 경우 약 10억8,000만원에 전용 84㎡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 후 용적률 상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1일 반포동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공1단지 3주구는 6월20일 조합 설립 안내자료를 발송한 뒤 한 달여 만에 조합설립 동의서가 70% 이상 걷혔다. 조합 설립 요건인 75%에 다가선 상태로 현재는 동별 동의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진위 측은 "9월 이내에 서초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주구가 조합설립 문턱에 다다른 것은 10년여 만이다. 이 단지는 2003년 3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같은 해 9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지만 추진위 안팎의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다 2013년 7월 추진위 집행부를 다시 선출한 후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현재 조합설립 목전까지 온 상태다.
반포 주공1단지 3주구는 1단지 전체 3,590가구 중 1,490가구 규모로 72㎡(이하 전용면적) 단일 평형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세화여중고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구반포역 북쪽인 한강변에 있는 나머지 1·2·4주구는 지난해 6월 조합을 설립하고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조합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추진위가 밝힌 추정분담금 및 용적률 상향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용적률 상향 여부에 따라 추가분담금 수천만원이 조정되기 때문이다.
조합 설립 안내자료에 실린 개략적인 사업시행 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을 300%로 높여 재건축할 경우 84㎡를 분양받으면 평균 7,156만원을 환급받는다. 하지만 현행 정비계획상의 용적률인 267.93%에서는 평균 3,970만원을 환급받는다. 또 용적률 300%에서 106㎡를 분양받으면 평균 2억6,290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하지만 현 용적률에서는 평균 3억3,926만원으로 7,000만원가량 더 부담해야 한다.
이 아파트 72㎡의 시세는 1월 평균 실거래가 10억8,000만원에서 7,000만원 이상 올라 현재 11억5,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이 아파트를 구입해 84㎡를 분양받는 총 투자금액은 현행 용적률에서 11억1,030만원, 용적률 300%에서는 10억7,844만원이다. 업계에서는 3주구의 입지와 규모를 고려할 때 재건축 후에 인근 래미안퍼스티지와 비슷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84㎡의 2·4분기 평균 실거래가는 14억원이다.
용적률 상향 여부는 조합 설립 후 총회를 열어 조합원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용적률이 300%로 높아지면 추가분담금이 주는 대신 단지가 빽빽해져 주거 쾌적성이 떨어지며 임대주택도 지어야 한다.
한편 이번에 나온 추정분담금은 향후 사업진행 과정 및 인허가 법률 개정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기간과 공사비, 일반분양가 등 사업 진행 및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분담금은 변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