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금융권 구조조정 '난기류'

PCA, 대투 인수포기·한투 노조반발…LG증권 매각도 가격차이로 답보상태

증권 구조조정 난기류 외환위기 이후 마지막 남은 투신ㆍ증권사 구조조정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16일 정부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PCA컨소시엄이 지난주 말 협상결렬을 통보해와 매각협상이 종료됐다”며 “예비협상 대상자인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대투증권 매각협상을 진행해 이르면 오는 9월 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투신 매각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한투증권 매각도 현재 한투증권 노조의 반발로 벽에 부딪쳐 있으며 LG투자증권 매각작업은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가격차이가 너무 커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9월 말까지 증권ㆍ투신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던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결렬은 우선협상자인 PCA컨소시엄이 대한투자증권의 잠재부실채권(1조2,000억원 가량 추정) 처리 문제 등을 놓고 채권단과 사후 손실보전 등에 대한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한 때문으로 전해져 예비협상 대상자인 하나은행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이날 “대투 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당초 제시한 조건들을 정부가 수용해야 실사작업을 벌일 수 있다”고 말해 사후 손실보전이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PCA의 대투인수 포기는 한투 매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투 매각협상 결렬의 키포인트였던) 잠재부실채권 문제는 한투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하나은행과 채권단의 협상내용에 따라 동원지주와의 한투 매각협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더구나 최근 동원측의 한투 실사작업이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데다 증권산업노동조합이 정부가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10월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해 매각문제가 더 꼬일 가능성이 크다. LG투자증권 매각 역시 현재 산업은행은 지난해 LG그룹 대주주로부터의 지분인수 비용 2,000억원에다 매각대금 3,500억원 등 총 5,500억원을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제시한 금액은 LG증권 지분 21.2%의 시가 1,500억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2,000억원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인수대금을 마지노선 이하로 제시할 경우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매각과정을 재점검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진다”며 “증권 구조조정도 물건너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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