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어라! 스마트폰이 영어 통역도 하네

구글, 14개 언어 통역<br>음성인식 기술 급진전<br>언어장벽도 사라질 듯


스마트폰에서 구글번역(Google translate) 애플리케이션을 다운해 실행시킨다. 번역언어 표시에 '한국어 ←→ 영어'를 선택한다. 이어 텍스트 입력 옆의 마이크 표시를 터치하면 '지금 말하세요'라는 표시가 뜬다. "유럽 재정위기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우리말로 물으면 영어 번역과 함께 아래 부분에 '대화모드 시작' 표시가 뜬다. 이곳을 누르면 "What happens in Europe's financial crisis?"라고 영어번역이 뜨는 동시에 원어민 발음으로 통역된 음성이 나온다. 음성인식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그 정점인 동시통역 기술도 급진전되고 있다. 인류의 염원인 전세계 언어장벽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구글은 지난달 '영어←→스페인어' 등 2개 언어에 불과했던 동시통역 대상 언어를 14개로 확대했다. 한국어,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브라질-포르투갈어 등 주요국 언어는 대부분 포함됐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이들 나라 어디를 가든지 웬만한 대화는 가능해진다. 에스페란토(Esperanto)로 전세계 공영어를 꿈꿨던 폴란드 안과의사 루드비크 자멘호프의 꿈이 디지털 기술 발달로 실현되는 셈이다. 음성인식 발달에 따른 영향은 통역이나 정보기술(IT)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음성이 입력도구의 종착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음성이 인간에게 가장 친숙하고 편리한 의사전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이핑(PC)에서 터치(스마트폰)로 입력장치가 진화한 지 불과 수년 만에 음성이 입력도구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디지털 기기에서 소외된 노인이나 어린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외국어 학습을 비롯한 교육시장에도 일대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장벽이 사라지면서 나타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동차와 물류 산업도 음성인식 기술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에 속한다. 일일이 문자를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음성을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기기를 작동하고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음성인식이 대중화되면 고객상담용 콜센터나 은행 자동입출금기(ATM)도 음성 기반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음성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IT 기업뿐만 아니라 의료와 물류ㆍ금융ㆍ보안 등의 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이는 촉매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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