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남중수 KTF 사장

대담=정문재 정보산업부장 timothy@sed.co.kr<br>"무분별한 투자보다 주주이익 최선" 올 주주환원 비율 순이익의 50%까지 확대<br>무선인터넷 강화 음성분야 매출정체 극복…SKT용 주파수 분배관련 정책건의 곧 제출


“무분별한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것보다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전략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투자가 꼭 필요한 시점에 주주들이 증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주중시 경영은 곧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남중수(50) KTF 사장은 “KTF의 올해 시설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1조원에 달하지만 주주환원 비율은 올해 순이익의 50%까지 높였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배당은 과거 KTF의 주주들이 공기업 시절 손해를 봤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보상해줘야 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최근 불거진 후발 이통사들의 SK텔레콤용 주파수(800MHz) 분배요구와 관련해 “LG텔레콤과 함께 주파수 분배를 위한 정책건의문을 정부에 곧 제출하겠다”며 “800MHz에 대한 활용방안도 이미 세워놓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1월 취임 때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사장은 곧 ‘CSO(Customer Satisfaction Officerㆍ고객만족책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간의 고객중심 경영 성과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취임 후 고객감동 경영을 강조하자 다소 진부한 개념이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리 생각해도 정답은 바로 ‘고객’인 것 같습니다. 고객중심 경영을 위해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고객만족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야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가격을 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1,200만명에 달하는 KTF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요금체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숱한 고객을 일일이 만나기란 어려울 텐데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로 어떤 수단을 활용하시는지요. ▲우선 e메일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최대한 이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홈페이지를 찾아오고 또 질문을 합니다.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답변을 보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아침 일과는 e메일이나 홈페이지를 열어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또 현재 KTF가 60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대학생 체험단’의 발표회장에도 참석해 젊은이들과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합니다. 이 자리에서 회사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대학생들은 즉시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합니다. 이동통신업체의 CEO로서 항상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젊은이들과 만나보려고 노력합니다.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올해는 전면적인 번호이동성제가 도입됐지만 지난해 과열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시장은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는 최근 고객 트렌드에 적합한 감성ㆍ재미ㆍ체험 요소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특히 위성 DMB와 지상파 DMB간의 차별화된 전략 및 활성화 경쟁, 그리고 내년께 선보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WCDMA간의 투자시기ㆍ규모ㆍ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도 업계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봅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휴대전화 인구의 포화 및 음성통화 매출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 같은데요. ▲바로 무선인터넷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 열쇠입니다. KTF의 음성 분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90%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86%로 줄었습니다. 이는 곧 무선콘텐츠가 14%를 차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게임ㆍ동영상 등 무선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오는 2007년까지는 무선인터넷의 매출비중을 24%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KTF는 지난해 CDMA EV-DO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도 상당한 역량을 쏟고 있는데 앞으로 해외 사업은 어떻게 전개해나갈 계획입니까. ▲KTF는 현재 7개국에서 8개 사업자와 CDMA 서비스에 대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앞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무선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조인트벤처 등을 활용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영역도 과거 컨설팅이나 솔루션 중심에서 벗어나 제휴 및 직접투자 형태로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더구나 해외 진출의 경우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과 윈윈(Win-Win)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만큼 콘텐츠업체를 포함한 벤처 활성화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의 투자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3.5세대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기술진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나갈 계획인지요. ▲WCDMA는 주파수 효율과 전세계 80%에 달하는 유럽형전화(GSM) 권역과의 로밍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성이 부족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斌?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17개 시로 권역을 확장하고 특화된 서비스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3.5세대인 HSDPA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한편 투자비 절감 등을 위해 SK텔레콤과 기지국 공용화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들어 800MHz 주파수 분배를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SKT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요. ▲SK텔레콤이 800MHz 주파수를 ‘자신들만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서울시내 공원에다 ‘SK텔레콤’이라는 문패를 달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후발업체의 주파수 특성상 해외 로밍서비스의 한계 등으로 수익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LG텔레콤과 함께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활용방안 등을 담은 정책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할 생각입니다. -휴대폰 컨버전스는 현재 어디까지 왔고 또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십니까. ▲컨버전스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자간의 협력입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참여업체간의 주도권 확보 경쟁과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부재 등으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ㆍMP3ㆍ게임기 등의 단말기 컨버전스는 이미 우리 생활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 윈윈 모델 발굴에 대한 공감대가 사업자들 사이에서 형성돼가고 있는 만큼 컨버전스 서비스는 크게 활성화되리라고 봅니다. 특히 모바일방송인 DMB 서비스, IC칩 기반의 모바일 뱅킹,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의 확대가 예상됩니다. 광대역 무선네트워크와 휴대폰의 기능 진화가 바이오기술 등 다른 기반 기술과 접목되면 이런 컨버전스 추세는 한층 가속화될 것입니다. -유무선 컨버전스 관점에서 KT와 협력관계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입니까. ▲이동통신산업은 그 어느 업종보다 경쟁의 벽이 높은 분야입니다. 더구나 한 기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SK텔레콤ㆍLG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그룹의 힘을 활용해 마케팅이나 다양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KT는 인력 마케팅이 강한 기업입니다. 특히 최대 유선업체라는 장점은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 등장하는 서비스 분야에 있어 KT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 정리=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사진=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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