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우노앤컴퍼니 "열에 강한 PET 가발사 美·阿매출 급증 기대"

흑인 여성에 가발은 일상용품… 성장 잠재력 커<br>작년 매출 비중 20% 차지 阿가 급성장 견인할것<br>인모 수준 '우노론' 북미등 선진국 집중 공략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머리카락이 진짜일까요, 가발일까요? 가발입니다. 흑인 여성들에게 가발은 일상용품입니다. 가발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우노앤컴퍼니는 고급 가발사(絲) 생산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가발 합성사 제조업체인 우노앤컴퍼니의 김종천(54ㆍ사진) 대표는 "(머리카락이 5~10㎝밖에 자라지 않는) 흑인 여성들에게 가발은 생활필수품이며 사용기한이 3~4주에 불과한 소모품이다. 특히 아프리카 시장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가발은 완제품 제조 과정에 사람의 손을 많이 타기 때문에 대부분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ㆍ인도네시아ㆍ아프리카 등지의 제조(봉제) 공장에서 한국ㆍ일본산 합성사로 만든다. 소비는 흑인이 많이 사는 미국ㆍ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많이 이뤄진다. 우노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비중은 중국 60%, 아프리카 20%, 인도네시아 15% 순이며 아프리카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미국 흑인 여성은 소득의 30%를 가발 구입에 소비할 정도로 가발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소득 증가는 가발시장의 급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00달러를 조금 웃돌지만 오는 2020년께면 1,500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우노앤컴퍼니의 주력제품은 열에 약한 폴리염화비닐(PVC) 가발사에서 가정용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사용해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난연(難燃)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가발사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 회사의 PVC 가발사 매출은 지난 2009년 115억원에서 지난해 62억원으로 45% 감소했지만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PET 가발사는 37억원에서 62억원으로 66% 증가했다. PVC 가발사를 사가던 중국 가발 업체가 합성사 제조부문에까지 진출, 주문량을 대폭 줄여 매출처 다변화와 고급 합성사인 난연 PET 가발사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세계 난연 PET 가발사 시장에서 우노앤컴퍼니의 점유율은 33%로 일본 카네카(67%)에 이어 2위. 양사 모두 2005년 난연 PET 가발사를 상용화했다. PET에 난연성을 부여하는 기술은 난연제 혼합과 실의 제조과정 등 다수의 공정에서 기술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사람의 머리카락인 인모(人毛)는 중국ㆍ인도 등지의 오지에서 주로 공급했는데 소득이 늘면서 머리카락을 파는 사람이 줄고 젊은이들이 염색ㆍ장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고급 합성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개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의 고급 가발사인 난연 PET와 인모 대체용으로 개발된 '우노론' 등은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노앤컴퍼니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우노론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9억원, 내년 45억원까지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우노론은 인모 수준의 내열성ㆍ난연성ㆍ광택을 갖고 있는데다 용융점이 높아 난연 PET에 비해 고데기 활용도가 높아졌다"며 "북미ㆍ유럽 등 선진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성사사업 부문이 안정적 캐시카우라면 전자소재사업부는 미래 성장동력원이다. 우노앤컴퍼니는 2009년 두산전자의 화학사업부를 인수해 우노켐을 설립했으며 올 3월 합병, 전자소재사업부로 편입했다. 인쇄회로기판(PCB)에 들어가는 접착제 등을 생산하는데 인체 유해물질인 할로겐을 쓰지 않아 국제적인 환경규제 움직임 속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차세대 에폭시 난연수지는 질소ㆍ인 함유량을 늘려 난연성은 향상시키면서도 환경오염 물질은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이라며 "가격 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30%가량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매출 1,000억원의 청사진을 그리는 우노앤컴퍼니에 올해는 성장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올해 목표실적은 매출액 466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47%, 143% 늘려잡았다. 김 대표는 "고수익 제품군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합성사사업부는 영업이익률을 30%로, 4~5% 수준이던 전자소재사업부는 7%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려면 전자소재사업부의 성장이 필수적인데 주거래 기업인 두산전자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김 대표는 "최근 코스닥시장에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회사들이 많아졌는데 우노앤컴퍼니가 대표적 사례"라며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6.3배에 불과해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발사업이라는 업종의 특수성, 올해부터 시작되는 실적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2배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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