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與 "흠집내기 공세 강력 대응" 野 "鄭총리 내정자 철저 검증"

'9·3개각 인사청문회' 전략<br>민주 "정체성·국정수행 능력 따질것" 한나라 "내정자들 도덕성 검증 초점"

여야가 4일 9ㆍ3개각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첨예한 대립을 예고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재선 이상의 정치인 출신 장관 내정자들보다는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에 초점을 맞춰 철저한 검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증은 철저히 하되 공직자 흠집내기 위주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맞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 내정자가 현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될 만큼 현 정부에 비판적이던 점을 감안, 정체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동시에 국정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데 초점을 맞춰 국정수행 능력 검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정 전 서울대 총장은 이명박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생각과 철학을 가진 분"이라면서 "그런데 총리지명 이후 이 대통령과 시각차가 크게 없다며 코드 맞추기 발언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체성 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과거 교수 출신 각료들이 논문표절이나 재산형성 과정이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감안 도덕성 문제도 꼼꼼히 따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 내정자와 개인적 인연이 없는 의원들 가운데 전투력이 강한 인사로 청문의원들을 엄선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도 정 내정자가 첫날부터 세종시 축소 발언을 언급한 데 자극 받아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선영 대변인은 "정 내정자가 어떤 인식으로 세종시 축소ㆍ변질론을 들먹이고 있는지 청문회에서 낱낱이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은 또 이귀남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검찰총장보다 후배 기수로서 위계질서가 엄격한 검찰조직의 기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과 백희영 여성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여성 관련 활동이 거의 없고 여성계의 반발이 거센 점 등에 공격 포인트를 잡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가 또다시 야당의 정치공세 장으로 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이 청문회를 공직자 흠집내기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개각은 화합과 통합의 인사로 내정자들의 도덕성 검증을 비롯해 직무수행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재선 이상인 소속당 정치인 3명은 선거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만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집중적인 검증 대상이 될 정 총리 내정자와 백 장관 내정자 관련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때부터 15일 이내에 심사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따라서 여야는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요청안을 제출하면 늦어도 이달 23~24일까지는 청문회를 끝내고 심사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