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1일 “이명박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을 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정부도 불행해지는 만큼 이 대통령의 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6ㆍ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대북 문제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는 많은 기대를 걸었던 버락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는 게 참기 어려운 모욕일 수 있고 속은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극단적 핵개발은 절대 지지할 수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자회담에 하루빨리 참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 정부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한 ‘6ㆍ15, 10ㆍ4선언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할 것을 강력히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옳은 줄 알면서도 무섭고 손해보고 시끄러워지니까 도피하는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겪는다”며 “모두 행동하는 양심이 돼 자유, 서민경제,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지키는 일에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나쁜 정당 말고 바른 정당을 찍어야 한다”며 “4,700만 국민이 양심을 갖고 충고, 비판, 격려한다면 이 땅의 독재가 다시 일어나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