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소형주의 시가총액은 51조3,380억원으로 유가시장 시총 중 4.24%를 차지했다. 이는 거래소가 소형주 시총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소형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1∼3% 수준이었다. 올해 소형주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30.0% 급등한 반면 코스피는 0.76%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소형주 증시 비중은 3월 중순 처음으로 4%를 돌파했고 소형주 시총도 5월 하순 50조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최근에도 소형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코스피는 7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소형주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도 올 들어 13.86% 뛰어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섰다. 그 결과 코스닥 시총의 유가증권시장 대비 비율도 24일 현재 11.50%로 지난해 8월12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소형주의 약진은 그간 한국 증시를 이끌어온 수출 중심 대형주가 원화 강세, 엔화 약세의 영향 등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실제로 시총 순위 100위 이상의 대형주 주가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1.78% 하락했다. 특히 국내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2.90%, 19.87%나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커지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실적이나 성장성이 양호한 중소형주에 투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높아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개별 종목 중에서도 내년 실적 예상치가 높은 중국 관련 소비주, 자동차 부품주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