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반도체공업협 전망/반도체 급격회복 어려워

◎올 4.6% 성장 그칠듯/비메모리분야 33% 신장 시장주도/공급과잉 D램 내년부터 고성장세미국 반도체공업협회(SIA)는 최근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규모가 1천3백80억달러를 기록, 4.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와 유럽통화의 약세, 메모리반도체의 가격하락세 등으로 반도체 매출신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신통치않은 최대요인은 D램부문의 부진. SIA는 올해 D램의 총매출이 20% 감소한 2백1억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메모리분야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호황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총판매량이 32.9% 늘어난 2백4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반도체 경기회복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죽을 쑤고있는 것은 대용량의 D램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 수요와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전속도가 기대보다 더딘데다 공급과잉이 개선되지않고있기 때문. 그러나 D램분야의 주력제품인 16메가D램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나타내고있다. 지난 1월 국제현물시장에서 개당 6달러까지 곤두박질했던 16메가D램이 2월부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일시적인 하락기를 제외하고 최근 9∼10달러를 유지하고있다. 전세계 D램시장의 80%를 차지하고있는 한·일업체들의 암묵적인 공조로 감산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같은 가격안정세의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비관론도 없지않다. 자율적인 감산에 의한 공급물량 조절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는데다 대만업체의 양산이 본격화되는 올하반기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내년이후 D램 판매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SIA는 내년 세계D램매출이 올해보다 35% 늘어난 2백71억달러어치에 달하고 99년에 40.4%, 2000년에 32.8%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내년부터 64MS(싱크로너스)D램을 양산하기로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 0.3μ의 미세기술을 이용한 싱크로너스 D램 제품의 본격적인 출하로 D램 매출이 급성장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가치가 높은 싱크로너스 D램의 선전으로 D램 매출은 96년 2백51억달러에서 2000년 5백6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는 세계 반도체산업 매출규모가 2천4백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자제품에 반도체를 도입하는 추세가 계속 확대될 것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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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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