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금리추이 심상찮다

외국인들에 한국경제 회의감 확산환율과 금리 추이가 심상찮다. 올들어 강세를 지속하던 원화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상승으로 약세기조(환율은 상승)로 돌아섰으며, 금리도 안정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가폭락, 금융·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한국경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 외환 헤징으로 환율상승= 원·달러 환율이 최근 1달러당 1,100대에서 1주일만에 1,120원대로 들어섰다. 올초 원화가 절상(환율하락) 압력을 받았을때도 정부의 개입으로 이처럼 급격한 환율 움직임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변동은 종전과 다른 양상이다. 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탄 것은 외국인들이 외환 위험회피(헤징)를 위해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즉 주식투자 등을 통해 원화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 외환손실을 볼수 있기때문에 선물환 등으로 달러자산을 미리 사서 환위험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올초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외환헤징을 거의 하지 않던 외국인들의 이같은 행동변화는 의미있는 대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통화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고, 국제투자자금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탈출, 미국시장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다 거래소·코스닥 시장 할 것 없이 국내주가가 최근들어 추락하고 있는데다 금융·금융및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두려움이 외국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의 한 수석딜러는 『원화 채권을 산 외국인들이 최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외환헤징에 나선 것이 환율상승의 주요인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국내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안감이 외국인들사이에서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하면 외국인 탈출한다= 환율·금리의 최근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런 시각을 가진 외국인들은 판단을 유보하고 당분간 시장과 거시지표 움직임들을 면밀히 지켜 보고 있다. 우선 외국인 주식자금의 경우 올들어 꾸준히 유입초과를 유지하고 있다. FRB 금리인상이 있기전인 지난 12일 외국인들이 외환시장에 1억4,000만달러의 주식 매도자금을 내놓았으나 15일부터 19일까지 1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은 주식을 일방적으로 매도만 하지 않고 매수에 나서 5월들어서도 유입과 유출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들의 태도는 언제든지 변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금리움직임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을 탈출할 조짐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올초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보는 눈이 「장밋빛」만이 아니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5/19 19: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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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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