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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10월1일 통합출범 2주년] 구조조정 매듭 단계… 사업 본격화

이지송(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제주 삼화지구 현장에서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오는 10월1일로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옛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통합돼 이명박(MB) 정부 공기업 선진화 모델 1호로 시험대에 선 지 2돌이 된 것이다. LH는 지난 2년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 고통을 딛고 서민주택 공급 등 정책사업 본격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토지보상에 적극 나서는 한편 보금자리 주택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방만하게 운영됐던 양 공사의 천문학적인 부채가 겹치며 출범 초기 커다란 재무 위기를 맞았던 LH는 지난 2년간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데 역점을 쏟았다. 특히 초대 사장으로 부임한 이지송 LH 사장은 민간 건설사 출신으로 공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지송식 개혁'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과감한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댔다. 실제 LH는 지난 2년간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현저히 감소하고 138개 신규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등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LH의 재무 현황은 자산 152조원, 자본 27조3,000억원, 부채는 125조원이다. 가장 골칫거리인 금융부채는 지난 2009년 75조원에서 출범초기인 2010년 91조원으로 뛰는 등 빠르게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6월 말 기준 95조원으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부채 비율도 2010년 559%에서 올해 6월 기준 458% 상당 감소했다. 토지 주택 판매가 늘어난 것이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13조9,000억원을 팔았던 LH는 올해 두 배에 가까운 26조4,000억원의 판매 실적이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모든 직원을 판매 요원화하고 지방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타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국 총 414개 사업장 가운데 보상이 시작되지 않은 138개 신규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은 이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주민, 지방자치단체, 지역구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이해집단의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138개 사업장 가운데 126개 사업장의 행정절차가 완료됐으며 12개 사업장은 아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등 정부 국책사업은 지속 추진하지만 나머지 사업은 대부분 중단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LH는 이번 사업구조조정으로 사업비를 70조원 가까이 축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과 부채 근절 노력이 강력하게 이뤄졌다. 1ㆍ2급 직원 가운데 75%(484명)를 물갈이했으며 인력을 786명 감축하고 전직원이 임금을 10% 반납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강력한 부정부패 근절 시스템도 구축됐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LH 감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한편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LH 본연의 업무인 주택 공급 실적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업승인을 받고도 자금난 등을 이유로 2년 이상 착공하지 못하고 있는 LH의 건축 주택물량이 26만 가구에 달한다. 가장 중점 사업인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곳곳에서 주민 반발로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도 골칫거리다. LH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지난해 1만6,000가구 수준이었던 착공 물량을 올해는 6만2,000가구까지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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