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석유제품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소비량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8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석유 수입사의 휘발유, 경유, 등유, 벙커-C유 등 석유제품 수입판매량이 243만7천배럴(1배럴=158.9ℓ)로 이기간 전체 내수시장 판매량 1천801만5천배럴의 13.5%에 달했다.
석유제품 수입이 자유화된 97년 이후 수입제품 판매량이 내수량의 10%를 넘은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종별로는 경유의 외국제품 시장점유율이 17.9%(156만배럴)로 가장 높았으며벙커-C유 점유율은 12.9%(47만9천배럴)에 달했다.
휘발유는 전체 내수량 558만7천배럴중 외국산이 7.1%(39만8천배럴)를 차지했으며 겨울 난방유로 쓰이는 등유는 이 기간에 거의 수입되지 않았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석유제품을 수입판매한 실적이 있는 회사는 페타코, 타이거오일, 리드코프, 페트로코리아, 이지석유 등 14개사였다.
지난 7월 국내 정유사의 4개 유종 시장점유율은 SK㈜가 32.3%로 1위였으며 LG칼텍스정유가 27.8%, 현대오일뱅크가 14.6%, 에쓰-오일이 8.7%, 인천정유가 3.2%로 그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경기 침체로 해외 현물시장에 석유제품이 덤핑으로 쏟아져나온데다 원유(5%)와 석유제품(7%)간의 관세차 별로 없어 석유수입사들이 수입량을늘리고 있다"며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