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취재/온라인-오프라인 제휴 붐] '相生의 짝짓기'로 수익모델 창

[심층취재/온라인-오프라인 제휴 붐] '相生의 짝짓기'로 수익모델 창출을온라인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이 오프라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하루에도 수십건씩 일어나는 「짝짓기」는 위기에 빠진 온라인 기업들의 탈출구가 될 수 있는가. 업계 관계자들은 「1+1=1.5」가 아니라 「1+1=3」이 되는 시너지효과가 있을때 제휴의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을 통한 경쟁력강화와 생존의 모색,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세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온-오프의 결합. 그 현실과 바람직한 방안을 찾아본다. 관련기사 [인터뷰] 김상우 ICG 사장[미국 사례] 닷컴기업 자체상품 개발 매출 늘려 『인터넷 기업은 없다.』 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의 말이다. 『인터넷은 오프라인의 사업을 보조하는 수단일 뿐 「온라인기업」이나 「닷컴기업」은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코스닥시장의 폭락과 함께 「닷컴 거품론」이 신문지면을 장식하자 온라인 업체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문제의 핵심은 수익창출. 그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오프라인과 손잡기다. 선발기업들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후발 업체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손잡기에 적극 나석 있다. ◇수익모델을 찾아라 포털 업체들이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 오프라인과 연계하는 수익모델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퓨전마켓온라인」(FMO)이라는 상거래 모델을 마련했다. 오프라인의 분야별 선두권 업체와 손잡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브랜드 파워 및 마케팅 능력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오프라인 업체와 네트워크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간 상거래를 연결해 회원 서비스와 인터넷 판매를 강화하는 공동마케팅제를 도입했다. 증권전문 사이트인 팍스넷은 PC방에 주식투자 전용 사무실인 팍스트레이드센터 30여개를 설치했다. 팍스넷은 증권 업무의 온라인화에 대비해 팍스넷 사이버 증권몰에 들어서는 오프라인 업체들로부터 입점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기로 했다. 드림위즈는 LG건설과 사이버 아파트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하고 LG캐피탈과 손잡고 카드를 발급하는 등 오프라인 회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잡아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 가운데 최근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활발한 것이 오프라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주로 엔지니어 출신인 창업자가 키워놓은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게 주 요인이다. 허브사이트인 인티즌은 자유기업센터의 공병호 원장을 대표로 영입한 바 있고, 최근 씽크풀은 경기대 엄길청 교수를 영입했다. 싱크풀의 경우는 온-오프 전문경영인 결합의 대표적인 케이스. 창업자인 김동진 대표는 온라인을 맡고, 공동대표인 엄사장은 기업IR, 컨설팅 등 앞으로 추진할 오프라인 영역의 사업을 맡기로 한 것. 무료 인터넷전화 업체인 웹투폰은 이양동 전 LG인터넷 사장을 공동대표로 영입해 대기업에서 쌓은 마케팅과 기획업무를 맡도록 했다. 인터넷 여행사이트인 3W투어는 의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심상옥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역시 온-오프의 조화로 사업 극대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1+1=3」을 만들어라 『인터넷은 공기(空氣)와 같은 공유재산이다. 닷컴기업을 표방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씽크풀 공동대표를 맡은 엄길청 교수의 말이다. 그는 『오프라인에 발을 딛고 온라인에 머리를 담아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 초까지 불황속에서 헤매던 미국 제조업체들이 온라인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것.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모델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추진하고 있는 예카사업은 몇달동안 「추진중」이다. 국내의 유력기업 117개를 온-오프라인으로 연결한다는 큰 구상은 회원사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상생의 파트너를 잡아라 야후코리아 염진섭 사장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델을 갖고 결합해야 의미가 있다』고 온-오프의 결합을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이후 이뤄진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 가운데 90% 정도는 현 시점에서 거의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잡고, 사진찍고, 알리기 위한 보여주기가 많다는 것.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온-오프라인의 제휴는 「서로의 피를 섞는 끈끈한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인터넷 비즈니스의 흐름이 「오프라인-온라인-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확실하게 뒷받침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 나눔기술 장영승 사장은 『기업은 경영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온라인 특유의 건강함과 저돌성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오프라인 진출은 손잡기 형태로 이뤄질 것이다. 이게 쉽다면 모든 온라인 기업은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기서 제휴의 핵심전략이 나온다. 상생(相生)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생의 파트너를 찾을때 시너지효과가 나오고 현안으로 대두된 「온-오프의 결합」과 이를 통한 「닷컴 위기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입력시간 2000/07/02 19:3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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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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