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맞수 내년 누가 더 힘 받나

삼성전자 vs 애플… 현대차 vs 도요타… 네이버 vs 구글<br>삼성전자 원가경쟁력 애플에 우위<br>현대차 신차 출시로 상승 모멘텀 커<br>네이버 라인 효과에 영업익 급증세




삼성전자와 애플, 현대차와 도요타. 올 한 해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글로벌 맞수'들이다. 소송과 보호무역, 환율과 경제정책 등 각종 이슈로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격전을 치르며 연초 후 주가성적에서는 애플과 도요타가 웃었다. 내년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중저가 휴대폰 시장 성장' '신차 모델 강화'라는 개별 모멘텀 부각으로 글로벌 맞수를 제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1.82% 오른 145만4,00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 후 -4.4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영억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우려를 깨고 꾸준히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크다 보니 웬만한 서프라이즈는 주가 호재로 먹히지 않은데다 연초 후 한국과 글로벌 증시의 탈동조화 및 뱅가드 이슈에 따른 매물 부담으로 상승이 제한됐다.


내년 주가 그래프는 그러나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밸류에이션이나 원가경쟁력에서 애플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 침체 우려가 있지만 이는 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그 안에서 경쟁력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미 부품 내재화로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도 내년 업황이 개선되며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합산 영업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 수준으로 애플(14.09)은 물론 코스피(9.5배)보다도 낮아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면 애플은 부품 헤게모니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이미 빼앗긴 상태로 마진율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가 이 같은 상황을 절묘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38조9,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역시 올해 대비 7.47%의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17% 줄어들고 내년은 올해 대비 3.8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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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라이벌의 주가는 환율이 갈랐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연초 후 각각 5.26%, 0.1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일본의 도요타는 '아베노믹스'라는 '엔저 엔진'을 달고 60% 급등했다. 엔화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현대차의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엔·달러 환율이 105엔대까지 올랐기 때문에 추가적인 충격이 크지 않은 데다 현대·기아차가 꾸준히 해외공장을 늘리고 있어 과거 대비 환율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은 감소하는 반면 올해 신형 쏘울과 제네시스부터 내년 신형 쏘나타와 카니발·쏘렌토 등 신모델 출시가 활발해지면서 상승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올해 리콜 등 비용처리가 많아 내년 실적을 놓고 보면 도요타 대비 기저가 낮아 실적 개선폭도 클 것"이라며 "환율을 떠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PER는 5~7배로 도요타(14배)보다 낮다.

한편 글로벌 온라인 강자 구글이 올해 51.24% 오른 가운데 구글 주가와 자주 연동되는 NAVER도 8월 분할 재상장 이후 48%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NAVER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 및 기업공개(IPO) 가능성 등에 힘입어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업으로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NAVER의 내년 영업이익은 라인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올해보다 56% 뛴 8,4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구글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24%(143억달러→177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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