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알수록 끌리는 베이징 뒷골목 탐방기

■ 베이징 금지된 성(城) 저 너머로 (홍순도 지음, LnB 펴냄)


베이징(北京)은 중국의 수도지만 상하이(上海)와 같은 상업이 발달된 도시에 비해 촌스럽게 느껴지는 도시다. 잿빛 하늘과 콘크리트 빌딩에 둘러싸인 도시는 우중충한 인상을 준다. 상하이와 같은 첨단 도시와 비교하면 촌스럽게 느껴지는 게 어쩌면 자연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베이징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렇다 할 특색이 없는 곳으로 여겨지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그 어떤 도시보다 흥미롭고 이색적인 도시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9년 동안 생활한 저자는 이제 절반은 '베이징런'(北京人)이 다 됐다고 자처한다. 그가 바라본 베이징은 촌스럽고 품위 없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그 매력이 프랑스 파리나 미국의 뉴욕에 비해 뒤처질 게 없다고 두둔한다.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이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작 뒷골목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저자는 장담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베이징 사랑이 이다지 깊은 걸까. 우선 베이징의 대표적인 아이콘들을 소개한다. 한 때 번성했지만 문화대혁명의 물결로 쇄락한 지역인 다산쯔(大山子)의 798예술구를 시작으로 여행기가 시작된다. 이어 방공호에서 문화 명소로 새롭게 탄생한 디샤청(地下城)을 '구시대의 유물에서 돈이 되는 공간'으로 변신한 곳이라고 설명한다. 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져 경제 중심지로 번창하고 있는 왕푸징(王府井) 거리를 젊은이들의 명소로 독자에게 상세하게 안내한다. 물론 '베이징런'의 문화적 취향과 독특한 볼거리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급격하게 들어서고 있는 호스트바를 직접 찾아 여성들의 은밀한 '밤 문화'를 흥미롭게 생중계한다. 또한 여성들의 신체까지 이용해 음식을 서비스 하는 엽기 음식점도 남성 독자들의 눈길을 잡아 끈다. 덧붙여 짧은 시간이라도 쪼개서 꼭 봐야 할 명소들과 베이징 시내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인들을 소개한 열전도 읽는 즐거움을 더 해 준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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