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오토론 판매 신통찮네"

車판매상담때 캐피털 할부상품 추천 관행따라<br>4%P 가량 싼 금리에도 불구 실적 기대 못미쳐


은행권이 캐피털사의 자동차할부 상품 대체용으로 출시한 오토론(자동차구매자금 대출) 상품들이 자동차판매 시장의 관행 등에 발목이 잡혀 판매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오토론 상품(마이카 대출)은 출시 석 달째인 현재까지 1,548건(245억원)이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이 지난 4월12일 내놓은 '직장인 오토론'도 판매 한 달째를 앞두고 있지만 실적이 미진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2일 '우리 브이(V) 오토론'을 내놓았다. 고객 문의는 나날이 늘고 있지만 아직 대출건수는 제로인 상태다. 은행 오토론 상품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아직 판매 초기라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동차판매 시장의 고착화된 속성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자동차 대리점 직원들이 판매 상담을 할 때 관행적으로 캐피털 할부 상품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은행 오토론 신청을 하려면 일일이 은행 지점 창구를 찾아가야 한다는 점 등의 번거로움이 있어서 마케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권은 다만 오토론 상품이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줄 수 있고 경쟁 은행들의 유사 상품들이 계속 출시되면 고객 인지도가 높아지게 돼 마케팅 포인트를 삼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사의 차 할부 금리가 보통 10% 이상의 두자릿수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 오토론은 이보다 4%포인트가량 금리가 싸다"며 "1,500만원짜리 대출이라면 고객이 연간 6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므로 이런 강점을 널리 알려 고객층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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