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10명 중 4명 이상이 대학 이름보다 학과를 대학 지원시 더 중요한 지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으로 대학 지원시 서열 중심의 기조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졸업을 앞둔 고 3회원 7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정시 지원시 대학과 학과 중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314명)가 ‘대학 서열보다 학과를 중시했다’고 답했다. ‘대학 서열을 더 고려했다’는 응답은 28%(200명)였다. ‘대학 서열과 학과를 동일하게 고려했다’는 응답은 19%(135명)였고, ‘등록금이나 교통 등 다른 요인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학생은 9%(64명)였다.
정시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다’와 ‘조금 후회한다’는 대답이 각각 27%(197명ㆍ194명)로 가장 많았다. ’조금 만족한다’는 20%(140명)였고 ‘매우 후회한다’ 15%(105명), ‘매우 만족한다’ 11%(77명) 순으로 정시 지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특히 학과보다 대학 서열을 우선시한 응답자중에서 ‘조금 후회한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대학 간판보다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는 ‘본인-부모님-선생님’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30%(214명)가 정시 지원에서 적정ㆍ상향 지원을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수험생들이 대학서열보다 학과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은 자신의 적성이나 졸업 후 진로를 고려한 것일 수 있다”며 “해마다 학과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등학교 때 충분한 자기 적성 탐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