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종시 수정안 발표시기 놓고 與·총리실 미묘한 입장차

與 "여론 봐가며"에 총리실선 "예정대로"<br>당정청 10일 의견조율 회동… 결과 주목

세종시 수정안 발표시기를 놓고 총리실과 한나라당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등을 고려하고 있는 당으로서는 세종시 수정안을 예정대로 발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불만 섞인 반응도 나온다. 심지어 당내에서는 표심을 고려, 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상정을 '6ㆍ2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정운찬 총리는 그러나 당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일 예정대로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겠다고 공언해 마찰의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6일 "정부가 11일 내놓는 수정안이 실제 최종 정부안이 아닐 수도 있다"며 "정부는 수정안에 대해 찬반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된 개정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수정안이 불과 3개월여 만에 만들어져 정책의 숙성도가 낮은 만큼 수정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 충청민심을 다독이고 국론 분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또 세종시 문제를 놓고 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간 입장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수정안을 놓고 파열음을 내기보다는 '추가 여론수렴'이라는 완충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어 보인다. 동시에 6ㆍ2지방선거의 표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게 여당의 주된 입장이다. 연말연초 4대강 예산을 비롯한 올해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처리로 정국 경색이 초래된 상황에서 세종시 마저 '강행처리' 하는 데 따른 표심의 변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리실의 맷집도 만만치 않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정대로 11일 수정안을 발표하겠다"며 수정안 발표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총리는 "나는 정치적인 계산은 잘 못하는 사람"이라며 "더 나올 게 뭐가 있다고 발표를 연기하겠느냐"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절대 정치적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수뇌부는 당내 화합을 강조하며 의견 조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희태 전 한나라당대표는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연석회의에서 "새해 예산안과 노조법은 잘 처리했지만 앞으로 우리 앞에 국가적 대사가 또 다가오고 있고 6월에는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이럴 때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은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윤성 의원도 "일단 예산안과 부수 법안들을 무난히 치렀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이에 대한 야권 공세가 만만치 않고 다음주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그에 대한 공세도 만만치 않다"면서 "이제는 정말 하나로 가지 않고는 앞으로 밀려오는 파도와 공격에 대응할 힘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당정청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10일 회동, 의견조율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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