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단기 반등, 추세상승 미지수"
■콜금리 인하 증시 영향은건설·은행·내수소비株 "수혜" 단기 비중확대 권고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어 채권 매수기조 이어질듯
증권업계에서는 12일 단행된 콜금리 인하를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콜금리 인하만으로는 시장참여자들에게 있어 정부의 부양의지를 확인하는 ‘신호’ 정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재정확대ㆍ감세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기효과는 있으나 추세상승은 미지수=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콜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대체로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와 정부의 경기정책에 민감한 건설ㆍ은행ㆍ증권ㆍ내수소비 등을 수혜주로 꼽고 단기적인 비중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외국의 경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업종대표주들이 이번 조치로 단기반등의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금리인하로 반등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며 이달 말까지는 800선 정도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반등이 추세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콜금리 인하로 수출경쟁력 악화요인이었던 환율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세적으로 수출은 둔화세에 있고 배럴당 40~50달러의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금리인하로 자칫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경우 이미 강력한 규제 등으로 ‘패’를 다 내보인 정부서로는 대책이 전무하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채권 매수기조 이어질 듯=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결정에 대해 상당히 당황해하면서도 올해 추가로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사상 처음 3%대로 진입한 채권유통수익률은 시장주체들의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해 올 하반기 내내 하향 안정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전략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콜금리 인하결정은 채권시장에 두 가지 시사하는 점이 있다”며 “하나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가 상당히 안 좋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이번만이 아니라 추가로 콜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콜금리 인하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분명히 밝혀준 측면도 있지만 콜금리 인하라는 정책수단을 경우에 따라서 또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특히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통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채권매수 메리트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8-12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