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타는 이날 대선에서 득표율 50.07%를 기록해 43.31%를 얻는 데 그친 경쟁자 오딩가 총리를 누르고 당선됐다. 아메드 아이작 케냐 선거관리위원회(IEBC) 위원장은 이날 "케냐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케냐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하고 그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케냐타는 과반수를 아슬아슬하게 넘겨 어느 한 후보도 과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시되는 2차 결선투표를 피했다.
케냐타는 케냐가 영국에서 독립한 1963년 초대 대통령에 오른 '케냐의 국부' 조모 케냐타의 아들이다.
케냐타는 당선수락 연설에서 경쟁상대였던 오딩가를 "형제"라고 부르며 협력을 다짐했으며 케냐 국민에게 공평하게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관위 발표 직후 오딩가가 "우리는 개표과정의 많은 부정행위에 주목하고 있다. 케냐의 민주주의가 부정됐다"며 선거 결과 불복과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케냐에서는 2007년 대선 직후에도 부정선거 의혹으로 부족 간 충돌이 발생해 당시 낙선한 오딩가의 지지자 1,10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케냐타 당선자는 당시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된 상태로 7월부터 열리는 ICC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당선은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케냐와 서방국가 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선거 이전부터 케냐타가 승리할 경우 벌어질 정국혼란을 경고한 바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케냐타 당선 발표 후 케냐인들에게 평정심을 호소하며 "선거 결과를 둘러싼 어떤 분쟁이든 거리가 아닌 케냐의 사법제도를 통해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